대우건설 '써밋타워' 매각, 우선 협상자 SKT·코람코 선정

SK텔레콤이 매입 후 제2사옥으로 40% 사용
대우건설, 사옥으로 60% 사용 예정
써밋타워
SK텔레콤이 서울 도심권 3번째로 큰 규모의 오피스인 써밋타워 매각의 우선협상자로 결정됐다. 써밋타워는 대우건설의 신사옥과 SK텔레콤의 제2사옥으로 동시 활용될 예정이다. SK텔레콤이 40%, 대우건설이 60% 입주할 것으로 보인다.

써밋타워는 을지로 4가에 위치한 연면적 4만4000평 규모의 오피스다. 시행사인 한호건설과 대우건설이 2007년 공동 출자해 추진 중인 장기 개발사업이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써밋타워의 매각주간사인 삼성증권, CBRE코리아 컨소시엄은 지난 4월 매각 입찰 접수 후 수차례의 인터뷰 및 숏 리스트(Short List) 선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SK텔레콤-코람코 자산신탁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했다.

SK텔레콤은 본사 조직 일부와 관계사들을 통합하여 제2사옥으로 사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등 사세를 더욱 확장하고 있다. 이에 따른 통합 사옥 수요가 큰 것으로 파악된다.

추정 거래가격은 9000억원 수준으로 3.3㎡ 2000만원 내외로 알려졌다. 최근 도심 오피스 공실율 증가와 CBD 외곽의 위치적 열위를 극복하고 성공적인 매각이 이뤄졌다는 평가다.대우건설은 이번 사업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대규모 보증 제공 등 장기간 사업 리스크를 부담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거래를 통해 PF리스크 해소 뿐만 아니라 출자 지분에 대한 배당 이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이번 매각에 대한 우려가 컸었다. 써밋타워는 서울 도심 내 오피스 중 규모에서 3위에 해당하는 초대형 오피스로 대우건설이 오피스 준공 시기인 내년 상반기 본사 이전을 결정해 시장의 큰 관심을 끈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도심 오피스 공실율 증가 및 임차인 확보가 어려워 대우건설 사용 외 면적에 대한 공실율 해소가 본 매각 성공의 주된 관심사였다.

써밋타워 입찰은 SK텔레콤-코람코 자산신탁 컨소시엄 외에도 KT AMC-BC카드 컨소시엄, 이지스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대형 부동산 자산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 간의 치열한 물밑 경쟁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실제로 BC카드의 경우 지난 몇 년 간 신사옥 확보를 선언하고 오피스 시장에서 많은 건물주들을 애태우며 결정을 미뤘다. 한편 이번 매각으로 서울 도심의 대규모 재개발 상업지역인 세운재정비촉진지구의 재개발이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건설과 한호건설은 세운6구역 내 내년 상반기 분양을 목표로 하는 대형 주상복합 사업도 추진 중이다. 대우건설은 올해초 관련사업의 수주를 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