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오를 때 팔자… 외화예금 7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거주자 외화예금이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이 오르자 개인과 기업 모두 달러를 팔았다.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2018년 4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 거주자 외화예금은 782억2천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31억1천만 달러 줄었다.

감소 폭은 작년 9월(-34억8천만 달러) 이후 가장 컸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뜻한다.거주자 외화예금은 1, 2월 감소한 뒤 3월엔 늘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줄었다.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가 800억 달러 밑으로 내려간 것도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달러화 예금은 한 달 전보다 37억3천만 달러 감소한 663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종가 기준)이 달러당 1,068.0원으로 전월 말(1,063.5원)보다 4.5원 오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환율이 오르며 수출기업이나 개인이 예치해둔 달러를 팔았다는 것이다.

반면, 엔화 예금은 49억9천만 달러로 2억8천만 달러 늘었고 유로화 예금도 4억5천만 달러 증가한 37억5천만 달러로 집계됐다.위안화 예금은 2천만 달러 증가한 11억 달러였고 기타통화 예금은 1억3천만 달러 감소한 20억3천만 달러로 나타났다.

외화예금을 주체별로 분석해보면 기업예금이 630억3천만 달러, 개인예금이 151억9천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각각 24억7천만 달러, 6억4천만 달러 줄었다.은행별로는 국내 은행(656억 달러)에서 17억4천만 달러, 외국은행의 국내 지점(126억2천만 달러)에서 13억7천만 달러 줄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