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다시 韓 증시 문 두드리는 中기업들… '차이나 포비아' 극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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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마켓인사이트 5월15일 오전 4시18분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
윙입푸드·보닌자제약 등
연내 코스닥 입성 계획
중국 기업들이 다시 한국 증시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한국 증시에 상장했던 중국 기업들이 대거 상장폐지를 당하면서 ‘차이나 포비아’라는 말이 나올 만큼 나빠진 이미지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택배상자 재료(골심지)를 제조하는 중국 기업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이하 그린페이퍼)는 지난 14일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가 맡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이 목표다. 그린페이퍼가 상장에 성공하면 화장품 원료 회사 컬러레이(지난해 8월 상장) 이후 약 1년 만에 중국 기업이 한국 증시에 입성하는 사례가 된다. 그린페이퍼는 중국 안휘성의 1위 택배상자용 골심지 제조회사다. 지난해 매출은 1903억원, 영업이익은 423억원이며 순이익 402억원을 냈다. 전년에 비해 영업이익은 127.4%, 순이익은 127.1% 급증했다. 전자상거래 증가에 힘입어 세계 1위 규모로 성장한 중국 택배시장 덕분이다.
소시지 등을 제조하는 중국 육가공회사인 윙입푸드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조만간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계획이다. 대표주관사는 유진투자증권이다. DB금융투자가 대표주관사를 맡은 중국 제약회사인 보닌자제약, 주사기 등 의료용품을 제조하는 캉푸인터내셔널메디컬도 올해 코스닥에 입성한다는 계획이다.중국 기업의 공모 흥행 여부는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가 변하느냐에 달렸다는 게 IB업계의 예상이다. 중국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여전히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2011년 한국 증시에 입성한 중국 타일 제조회사인 완리는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지난 11일부터 상장폐지를 위한 정리매매에 들어갔다. 중국 제지회사인 차이나하오란도 종속회사의 영업정지 사실을 늑장공시하면서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이 돼 거래정지 상태다. 앞서 지난해 9월에는 중국원양자원이 상장폐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증치세(중국의 부가가치세) 영수증 등 매출 증빙을 중국 기업에 요구하는 등 심사를 강화하고 있다.
한 증권사 기업공개(IPO)담당 임원은 “좋은 실적을 내는 중국 기업도 회계투명성을 신뢰할 수 없다는 등의 이유로 평가절하된 게 최근 분위기”라며 “우량하고 투명한 중국 기업이 상장해 이미지를 개선하면 중국 기업의 IPO가 다시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