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시동 건 '특수전지 강자' 비츠로셀

당진 리튬일차전지 제조社
대형화재 1년 만에 新공장
생산라인 3배 이상 늘려

무기·시추장비용 제품
인도·터키·러시아에 수출
"올 매출 1300억 목표"
장승국 비츠로셀 대표가 충남 당진 본사 공장에서 제품 조립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강태우 기자
충남 당진의 리튬일차전지 제조기업인 비츠로셀(대표 장승국)은 지난해 4월 예산공장 화재로 제품 생산이 중단되는 위기를 겪었다. 생산설비가 모두 불에 타 수백억원의 피해를 입었지만 1년 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는 신제품을 내놓고 품질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비츠로셀은 당진 합덕인더스파크 산업단지 4만4548㎡ 부지에 900억원을 들여 연구개발센터, 신뢰성시험센터, 생산동 등 공장 19개 동을 신축하고 지난달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고 16일 발표했다. 장승국 대표는 “인력 구조조정과 외부 차입금 없이 자체 보유한 현금과 화재보상금으로 공장을 지었다”며 “기존보다 세 배 이상 큰 신공장에서 새롭게 도약해 올해 13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비츠로셀은 리튬일차전지를 생산해 2016년 매출 1054억원을 올렸다. 지난해엔 화재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임차공장을 가동해 하반기에만 252억원을 기록했다. 리튬일차전지는 스마트폰이나 자동차 배터리같이 충전할 수 있는 이차전지와 달리 일회용이지만 수명이 길고, 고온·저온에서도 견디는 특수전지다. 이 회사는 10년 이상 사용하는 전자식 전기·가스·수도계량기 등 스마트미터기의 전원을 공급하는 배터리를 주력으로 생산한다. 무전기, 야시경, 전자식 무기 같은 첨단 군수장비와 가스·오일 시추 장비 시장에도 진출해 인도 터키 러시아 등에 특수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전체 매출의 75%를 해외에서 벌어들인다.

이정도 제조본부장은 “10년간 자가방전율 10% 미만에 영하 50도~영상 150도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며 “바다에 띄우는 쓰나미 경보기와 시추장비까지 사용 범위가 넓고 차세대 지능형 전력망인 스마트그리드 시장 확대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 회사는 리튬일차전지와 슈퍼커패시터(순간 출력이 뛰어난 보조 전원 장치)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자동화 설비를 구축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재료를 가공해 제품을 만들고 성능시험까지 거쳐 완제품을 생산한다. 자동화 전수검사 시스템으로 품질을 관리한다. 한 번 달면 교체하기 어려운 제품의 특성상 지속적으로 성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테스트하는 시험장비인 체임버(134개)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다.

장 대표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고객사가 요구하는 제품 특성 및 디자인에 맞는 다품종(100여 개)을 소량 생산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12년 연속 흑자 경영을 하고 있다”며 “올해는 품질 개선과 신제품 개발로 스마트기기와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수출 기반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당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