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바닥쳤다"… 반등하는 CJ그룹株
입력
수정
지면A20
외국인·기관 쌍끌이 순매수CJ그룹주가 지난달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 CJ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올 들어 1조원 넘게 늘었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1분기에 바닥을 치고 2분기부터 좋아질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서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복귀 이후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체질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1분기 실적 바닥 찍었다”CJ대한통운은 1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원(1.82%) 내린 16만1500원에 마감했다. 최근 조정을 받고 있지만 올 들어선 15.00% 상승했다.
올들어 그룹 시총 1조 이상 늘어
CJ대한통운, 2분기 영업익 개선
CGV, 中사업 호조에 대작 흥행
합병 앞둔 오쇼핑·E&M은 부진
주식매수청구 가격 아직 못미쳐
CJ헬로(올해 상승률 42.96%)를 비롯해 스튜디오드래곤(43.08%), CJ씨푸드(12.00%), CJ CGV(2.96%)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상승세다. 그룹 시가총액도 24조1200억원(17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말(23조500억원)과 비교해 1조700억원 늘었다.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수가 CJ그룹주 반등을 이끌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CJ대한통운(235억원), CJ CGV(90억원), CJ제일제당(79억원) 등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CJ제일제당(588억원), CJ대한통운(234억원), CJ(126억원), CJ CGV(115억원) 등을 사들였다.실적이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매수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 CJ대한통운의 1분기 영업이익은 4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4% 줄었다.
1분기 영업이익은 줄었지만 2분기부터 나아질 것이란 게 시장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택배사업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고, 남북한 교류협력 강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 택배시장 점유율이 분기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며 “2분기부터 영업이익 개선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내내 부진을 겪던 CJ CGV도 1분기 중국 시장 호조에 이어 ‘어벤져스3’ 등 대작이 잇따라 흥행에 성공하며 바닥을 다지고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다.◆제일제당 바이오부문 이익 증가 기대
CJ제일제당은 가축사료 첨가제인 라이신, 트립토판 등의 가격 상승으로 바이오부문 이익 증가가 기대된다. 김혜미 바로투자증권 연구원은 “복잡하던 사업구조를 바이오와 식품으로 단순화한 것도 실적엔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J 지주사는 자회사 실적이 반등하는 가운데 주가는 지난해 고점 대비 20% 넘게 떨어져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5년간 가장 저평가된 구간”이라며 “CJ대한통운을 CJ제일제당의 자회사로 편입하고, CJ오쇼핑과 CJ E&M을 합병하는 등의 지배구조 개편에 따른 효과는 장기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이달 29일 합병 주주총회를 앞둔 CJ오쇼핑과 CJ E&M 주가는 상대적으로 부진하지만 합병 이후 시너지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다. CJ오쇼핑은 이날 1000원(0.46%) 오른 21만8900원에 장을 마쳤다. CJ E&M은 200원(0.23%) 오른 8만8700원으로 마감했다. 두 종목 각각의 주식매수청구권 가격인 22만7398원, 9만3153원보다 여전히 낮다.
강영연/송종현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