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는 경찰, 특검이 새로 수사할텐데… 불필요한 논란 '차단'

'드루킹 옥중 편지' 공개 파장

네이버 댓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드루킹’(본명 김동원·49·구속)이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지사 후보와의 연루 가능성을 전격 공개했으나 지금까지 수사를 이끌어온 경찰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드루킹은 18일 김 후보가 자신의 댓글조작을 사전에 알았으며 검찰이 수사를 축소하려고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옥중 편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실과 다르다”며 즉각 반발했지만 경찰은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을 뿐이다. 경찰은 “본 사건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에 대해 피의자 조사를 포함해 필요한 수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엄정히 수사하겠다”고만 밝혔다. 경찰은 정치권이 드루킹 사건 특별검사 법안 처리를 합의한 지난 14일 이후에는 브리핑도 중단했다.

경찰 안팎에서는 경찰이 이처럼 수사 상황 공개를 극도로 꺼리는 이유를 특검에서 찾고 있다. 특검이 출범하면 수사가 새로 진행되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와 관련한 내용을 외부에 알려 불필요한 논란을 자초할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경찰은 수사 내용을 중간에 발표할 때마다 야당 등으로부터 ‘정권 눈치 보면서 부실 수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다만 특검과 별도로 경찰 수사는 최소 한 달 정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특검 진용을 구성해 수사를 개시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수빈/고윤상 기자 i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