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으뜸중기제품] 리얼스핀 "무게중심 정확히 잡은 골프공으로 세계 시장 개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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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스핀 골프공 '리얼라인'
골프공의 생명은 무게중심
비거리 늘리는 라인 그려
미국 골프협회 등록 공인구
美 100만달러 수출 계약

◆중력 때문에 코어 미세하게 쏠려김 사장은 대학에서 환경보건학을 전공한 뒤 간호사 생활을 하던 2004년 골프에 입문했다. 골프가 비즈니스를 하기 위해 꼭 필요한 운동이라고 판단했다. 당시 3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교회 새벽기도를 마친 뒤 1시간씩 실내 골프장에서 연습했다. 핸디캡은 ‘11’(83타)이다. 키 160㎝에 화이트티에서 드라이버를 쳐 220야드가량 보낸다.

법인 리얼스핀은 2012년 9월 세웠지만 밸런스공 사업을 구상하고 뛰어든 건 2010년 5월부터다. 1930년대부터 골프 선수들이 소금물을 이용해 골프공 무게중심을 찾으려는 시도가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69회 우승한 벤 호건도 소금물을 이용해 공을 띄워 중심을 잡은 공을 사용했다.
리얼라인도 공을 소금물에 집어넣으면 가장 무거운 쪽이 물속 깊은 곳에, 가벼운 쪽은 물 위에 뜨는 원리를 활용한 제품이다. 골프공 무게중심을 잡고 그 위에 레이저 장비로 퍼팅라인을 마킹하는 특허 3종도 보유하고 있다. ‘대한민국 기술혁신 대상’(2013년), ‘세계 여성발명대회 준대상’(2017년) 등 다수의 수상이력이 제품력을 보증해준다. 김 사장은 “5m 퍼팅 거리에서 리얼라인은 똑바로 간다면 경쟁 공들은 평균 2㎝ 오차가 있다”고 강조했다.리얼라인은 프로대회에 사용할 수 있는 미국골프협회(USAG)와 영국왕립골프협회(R&A)에 등록된 공인구다. 골프존 G투어(프로대회) 공식 지정구로 5년째 사용되고 있고, 지난해까지 KLPGA 시니어투어 지정구로 사용됐다.
이 회사는 올초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중소기업미주유통센터(KDC)와 100만달러 수출 계약을 맺었다. 중국 골프용품 업체도 리얼스핀이 보유한 특허 기술에 관심을 보여 수출을 협의 중이다. 최근에는 밀폐된 스크린골프장에서 분진이나 스크린 천의 마멸을 덜 유발하는 제품도 내놨다. 김 사장은 “방향성과 거리가 좋고 퍼팅에 유리하며 가격도 경쟁회사보다 20%가량 저렴하기 때문에 국내는 물론 해외 시장에서도 성장성이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