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이딩으로 돈 번 SK가스·E1

SK가스, 1분기 이익 79% 증가
E1도 6년 만에 최고 실적
美·중동지역 가격 차이로 '짭짤'
국내 양대 액화석유가스(LPG) 유통회사인 SK가스와 E1이 1분기에 나란히 좋은 실적을 내면서 올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통상 LPG 수요는 겨울에 가장 높지만 ‘서민 연료’라는 특성 때문에 가격 저항이 있어 큰 이익을 내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는 혹한으로 국내 매출이 늘었고, 국제물량 중개사업(트레이딩)에서도 이익을 거둬 1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SK가스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9.3% 늘어난 585억원(연결 기준)을 기록했다. E1도 1분기에 영업이익 382억원을 올리며 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사는 올해 각각 10년, 7년 만의 최대 영업이익을 기대하고 있다.LPG 유통사는 내수, 해외 계약판매, 트레이딩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사업을 한다. 트레이딩 사업은 LPG를 생산국에서 싼 값에 확보한 뒤 수요가 많은 다른 나라에 파는 것이다. 최근 미국에선 셰일오일 생산이 늘면서 부산물인 LPG 생산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중동은 원유 감산으로 LPG 생산이 줄었다. 유통사들은 미국산 LPG를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 인도, 동남아시아 등에 보내 수익을 올린다. SK가스와 E1은 세계 LPG 물동량의 20%를 취급하고 있다. 전우제 흥국생명 애널리스트는 “지역별 LPG 가격 차이가 클수록 트레이딩 마진이 좋아진다”며 “1분기에 미국과 중동·아시아의 가격 차가 발생해 양사의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