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날씨에…제습기 매출액 '260%'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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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국지성 집중호우에 제습기 판매 증가높은 습도와 눅눅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습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주 폭우가 사흘 간 이어지면서 제습기 매출은 일주일 새 200% 이상 증가했다.
이동식 바퀴에 사물인터넷까지…사용용도 따져봐야
21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5월14일~20일) 롯데하이마트에서 판매된 제습기 매출액은 전주 대비 260% 증가했다. 서울 지역에서 국지성 호우가 이어졌던 16일부터 사흘간 매출액은 전주 같은 요일 보다 415% 늘었다. 제습기는 실시간 검색어 상위에 랭크되기도 했다.국내 제습기 시장은 60만대 규모로 매년 6월 말~7월 중순 장마 때 판매량 최고치를 나타내고 있다. 2013년에는 100만대를 웃돌았지만 이후 3년째 마른 장마가 이어지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특히 공기청정기와 에어컨 등이 제습 기능을 탑재하면서 판매 위축을 부추겼다. 제습기 생산량을 늘렸다가 재고를 안고 구조조정에 들어간 위닉스의 사례에서 대표적이다.
하지만 올 봄 강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평년의 150%를 웃돌면서 제습기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더욱이 여름까지 국지성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제습기 수요도 늘어날 수 있다.전문가들은 제습기를 구매할 때 사용 용도에 따라 적합한 제품을 선택해야고 말한다. 공부방, 침실, 다용도실 등 제품을 옮겨 다니며 사용하려면 제품 하단에 이동식 바퀴를 단 제품이 적합하고, 집 밖에서도 스마트폰으로 실내 습도를 관리하려면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제품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옷이나 신발 안의 습기까지 완전히 제거하고자 할 때는 별도의 건조 키트가 포함된 제품이 적합하다고 추천한다.
최두환 롯데하이마트 대치점장은 "폭우로 눅눅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제습기를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올 여름에는 예측하기 어려운 국지성 집중호우가 자주 나타날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가 있었던 만큼 제습기를 미리 장만하는 것이 여름철 실내 습도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 말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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