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평창올림픽 성공 여세로 강원시대 열겠다"

선거 슬로건 '강원시대'…23일 예비후보 등록·강릉역서 출마선언
최문순 강원지사는 21일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여세를 몰아 흐름을 타고 '강원시대'를 열겠다"며 사실상 3선 출마선언을 했다.최 지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3선 도전과 관련 "도민들의 역량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잘 치르고 남북 평화의 문을 열었다.

겸허하게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도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평창올림픽 성공개최 여세로 춘천∼철원 고속도로 등 북방으로 향하는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확충과 2021년 동계아시안게임 유치 등 남북평화 시대에 대비한 현안을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출마 이유다.최 지사는 특히 "상대 후보가 좋은 후보이지만 소속 당이 남북문제에 부정적 견해를 취해 자리를 넘겨주면 이 같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강릉역에서 출마선언을 하고 24일 공식 후보로 등록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릉역은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간 출발점으로 남북평화시대에 대비한 새로운 강원도 시대를 열겠다는 상징성과 의미로 3선 도전 출마선언 장소로 택했다는 후문이다.최 지사는 도지사 선거 슬로건과 주요 공약도 밝혔다.

선거 슬로건 '강원시대'는 새로운 한반도 평화시대를 맞아 강한 강원도, 원대한 강원도, 강원도가 중심이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담고 있다.

제1 공약으로는 동해북부선 강릉∼고성 제진 간 철도 연결을 꼽았다.또 인구절벽시대에 대비해 신생아 출산 시 매월 50만원씩 6년간 지원하고, 원하면 모두가 일할 수 있는 어르신 공공일자리 4만 개 확보를 내세웠다.

최 지사는 지난 7년 도정에 대한 소회도 언급했다.

그동안 도정 평가에 대해서는 취임 당시 넘겨받은 올림픽 개최 등 현안은 대부분 해결했지만 75∼79점의 점수를 주겠다고 스스로 평가했다.

이는 알펜시아 매각과 동해안권경제자유구역 투자 유치가 다소 부진하기 때문이나, 6·13 지방선거가 끝나면 사업자 지정과 개발 계획 등 자세한 부분을 발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올림픽 경기장 시설 사후활용 문제와 관련, 전문체육시설인 강릉 스피드스케이팅장 등 경기장 4개에 대해 도가 요구한 45억원 국비 지원도 올해 연말이면 결론이 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선 가리왕산 복원문제도 실제 복원에 들어가기까지 4년가량 걸리는 기간 흑자 상태로 경영할 계획이 있으나 선거에 이용한다는 말이 나올까 봐 발표를 미루고 있다고 언급했다.

춘천 레고랜드 조성 또한 도민들이 영국 멀린사의 투자계획에 궁금증을 가지고 있으나 멀린의 3천150억원 춘천 레고랜드 투자계획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결정된 사안이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다고 못 박았다.최 지사가 후보 등록 이전이지만 이날 '등판'을 예고하면서 일찌감치 민생투어를 마치고 최문순 도정에 연일 '각'을 세우는 자유한국당 정창수 지사 후보와의 공방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