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음식료·게임株 '실적 점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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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실적시즌 마무리…시장의 관심은 2분기로1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내수주로 분류되는 유통·음식료업종의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는 작년 2분기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실적이 크게 악화됐던 종목들이 많이 포함돼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게임주가 포함된 소프트웨어업종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내수주, 기저효과 톡톡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업계 전망치 평균)가 있는 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 245개 상장사의 2분기 영업이익은 총 50조6300억원으로 전년 동기(45조5134억원)보다 11.2% 증가할 전망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유통(16개)이 31.0% 늘어난 1조2458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증가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됐다. 음식료(10개)는 영업이익이 26.4% 늘어나 유통의 뒤를 이을 것으로 분석됐다.
작년 2분기 '사드보복' 타격 입었던
오리온·호텔신라 등 실적개선 전망
대한유화 등은 흑자전환 기대
더블유게임즈·펄어비스·네오위즈…
게임株 영업익 증가율 돋보일 듯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타격을 입었던 종목들이 유통·음식료업종의 실적 개선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업종 내 영업이익 증가율 1위가 확실시되는 오리온이 대표적이다. 오리온은 54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작년 같은 기간(84억원)보다 영업이익이 6.4배 늘어날 전망이다.
호텔신라(167.1%)와 신세계인터내셔날(115.2%), 신세계(107.5%) 등이 뒤를 이을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대표는 “작년 2분기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를 볼 주요 유통·음식료주는 올 들어 주가가 꾸준히 상승했다”며 “오름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 들어 유가증권시장 유통업종지수 상승률은 6.07%로,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18%)보다 높다.2분기에 턴어라운드(급격한 실적 개선)가 기대되는 종목들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대한유화(영업이익 컨센서스 1123억원) 한국항공우주(479억원) CJ CGV(166억원) 등이 2분기에 흑자전환할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닥에선 게임주 주목
코스닥시장에서는 정보기술(IT) 소프트웨어업종(10개)이 전년 동기(997억원)보다 두 배 늘어난 199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증가율 1위가 예상됐다. 이 업종의 영업이익 증가폭을 키울 종목들은 대부분 게임주다.카지노 게임사인 더블유게임즈의 영업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323.3%로 가장 높다. 작년 2분기에 76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더블유게임즈는 올해 2분기에 32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펄어비스(202.1%) 네오위즈(144.6%) 선데이토즈(84.1%) 웹젠(72.8%) 등이 뒤를 이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평가 여부 따져야
증시 전문가들은 내수업종 이익 증가로 상장사들의 2분기 실적이 1분기보다 다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분기 유가증권시장에선 삼성전자를 뺀 나머지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고, 코스닥 상장사들은 전체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다만 2분기도 시간이 지날수록 증권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감소하고 있는 것은 부담 요인이란 지적이다. 지난 21일 기준 전체 상장사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의 합은 1분기 말보다 1.5% 감소했다.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기업 실적보다 미국 금리 상승, 미·중 무역분쟁, 경기둔화 가능성 등 외부 요인에 따라 출렁거리는 만큼 실적과 함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을 따져봐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증시에선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큰 종목 중 저평가된 종목에 매수세가 몰리는 경향이 뚜렷하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주당순자산)이 1배 미만인 업종은 전기가스(0.35배) 은행(0.48배) 철강·금속(0.63배) 등이다. 이 중 은행과 철강·금속의 영업이익은 각각 13.8%, 21.2% 증가할 전망이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