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산업 갈아입는 부산] 벡스코, 전시산업 수출·스마트 시설 강화… '글로벌 마이스 플랫폼' 도약

부산 해운대의 벡스코 시설. /벡스코 제공
부산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대표 함정오·사진)는 올해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플랫폼으로서 기능을 확대해 지역 업계와 상생 발전하고 국내외를 넘나드는 적극적이고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기로 했다. 남북한 단일팀을 구성해 세계탁구대회를 하는 등 대형 국제행사를 열어 도시브랜드를 높이고,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스마트 센터시설도 강화하기로 했다. 국내 전시컨벤션 업체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해외 참가자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역대 최대 실적을 올릴 계획이다.

벡스코는 우선 주관 전시회의 글로벌화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과 일본 등 해외 주요 전시장과 구축한 협력 체계 확대 방안을 모색하고, 동남아 및 중국지역을 중심으로 로드쇼 개최를 통한 새로운 해외시장 개척에 나섰다. 지난 2월 미얀마 양곤, 태국 방콕,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 등 3곳의 마이스시장을 공략했다. 전시주최와 전시컨벤션센터, 관련기관을 대상으로 마케팅을 하고 신규 전시회 개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3월에는 중국 전시컨벤션 거점도시인 다롄과 항저우, 선전 지역의 전시 관련 기관과 업체를 대상으로 ‘부산 마이스 설명회’를 열어 성과를 올렸다. 다롄에서 열리고 있는 해사박람회와 보트쇼 주최자, 벡스코 주관전시회인 국제해양플랜트전시회와 부산국제보트쇼와 협약을 맺고 상호협력하기로 했다. 진최 항저우 절강성전시컨벤션협회장은 “10여 년 동안 일본 오사카에서만 개최되던 중국 상품전을 부산에서 여는 것을 검토하겠다”며 “새로운 한·중 전시컨벤션 협력시대를 열어가자”고 말했다.

벡스코는 10년째 공을 들이고 있는 베트남의 전시회도 강화하기로 했다. 지난 9일부터 3일간 호찌민 사이공전시센터(SECC)에서 ‘베트남 환경에너지산업전’을 개최했다. 이 행사는 2009년 베트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시작됐다. 올해 전시회는 87개의 한국 업체와 베트남, 중국, 일본, 독일 등 5개국 118개사가 참가했다. 베트남 바이어를 초청해 설명회를 거쳐 3800만달러의 수출계약 실적을 올리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벡스코는 올해 열리는 대규모 국제행사와 의학회 행사 준비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80개국 4000여 명이 참가하는 ‘아프리카 개발은행(AfDB) 연차총회’가 벡스코에서 열린다. 오는 7월에는 3년마다 열리는 세계마술올림픽도 있다. 70개국 50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10월에는 83개국 3000여 명 규모의 ‘국제 전기기술위원회(IEC) 연차총회’도 개최된다.하반기에도 다양한 행사가 진행된다. 조혈모세포이식학회(8월31일~9월1일), 아시아태평양 해부학회(10월28~31일), 국제중독의학회(11월3~7일)가 열려 1만5000여 명의 의학 전문가가 벡스코를 방문한다. 2019년 순환기학회 통합학술대회, 대한내과학회, 대한치주과학회, 대한골절학회 등 국내 학회와 아시아양돈수의사대회, 2021 아시아태평양면역학회가 확정됐다.

벡스코는 부산시, 대한탁구협회, 부산관광공사와 힘을 합쳐 유치한 ‘세계탁구선수권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탁구대회는 2020년 3월22~29일 벡스코에서 130여 개국 2000여 명의 선수와 임원이 참가한다. 부산시는 국제탁구대회에 북한을 참가시켜 남북단일팀으로 참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0년 제74회 세계주조대회’ 개최지로 부산이 선정돼 벡스코에서 행사가 열린다. 이 행사는 세계를 순회하며 2년마다 열린다. 한국에서 2002년 개최 이후 18년 만에 열린다. 올해 국제전기기술위원회 연차총회와 2019년 국제전력전자학회등 산업기술 분야의 국제행사도 진행할 예정이다.벡스코는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스마트 전시컨벤션센터’로 탈바꿈하고 있다. 벡스코는 올 들어 안전한 전시 환경 조성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최첨단 스마트 보안시스템을 설치했다. 화재 발생 때 화재경보와 함께 발생위치를 바로 파악할 수 있고, 출입문 전체 개방 등 방재단계별 긴급조치를 자동 실행할 시스템을 구축해 안전성을 높였다. 함정오 대표는 “글로벌 마이스 플랫폼으로서 역량을 더욱 강화해 지역 마이스 업계와 함께 성장하고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스마트 전시컨벤션센터로 지속적인 노력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