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가 '갑'인 日고용시장…1년차 회사원 43%는 전직 희망

일손부족으로 기업들이 인력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일본에서 입사 초기부터 전직을 고려하는 신입사원들이 늘고 있다.

23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취직정보회사 '디스코'는 지난 1월 작년도 신입사원 455명을 대상으로 인터넷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43.1%가 전직 활동을 하고 있거나 검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다시 취업을 준비한다면 지금 회사가 아닌 다른 회사를 고를 것이라는 응답은 57.3%나 됐다.

응답자 중에서는 "회사의 안 좋은 면도 입사 전 알았다면 좋았을 것이다", "입사 설명회에서는 화려한 부분만 보여서 입사 후 하는 일이 재미 없다고 느끼고 있다"는 등 지금 다니는 회사에 대해 잘 모른 채 입사했다는 의견이 많았다.

많은 신입사원이 입사 첫해부터 전직을 고민하는 배경에는 회사가 아닌 구직자에게 유리한 고용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이라고 도쿄신문은 설명했다.한 취업 전문가는 "쉽게 내정(졸업 전 취직 결정)을 받았기 때문에 전직에 대한 심리적인 장애가 낮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기업들은 저출산·고령화 현상의 심화와 경기 회복으로 심각한 일손부족을 겪고 있다.

반면 학생의 대부분이 졸업 전 취직할 곳이 정해질 정도로 구직자는 일터 구하기가 어렵지 않은 편이다.최근 후생노동성과 문부과학성이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봄 대졸자의 98%는 졸업 전 취직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