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국내 기관, 獨 오피스 빌딩 매각으로 '대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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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연금·교보생명·현대해상 등▶마켓인사이트 5월23일 오후 4시30분
5년여 만에 1400억원 이상 차익
사학연금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갈릴레오 타워(사진)를 투자 5년여 만에 매각해 1400억원 이상의 차익을 올릴 전망이다. 유럽의 금융 중심지로 떠오르는 프랑크푸르트 오피스 빌딩에 발빠르게 투자해 큰 수익을 내는 사례다.
23일 투자은행(IB)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독일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IVG는 싱가포르 최대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운용사인 캐피털랜드에 이 건물을 3억5600만유로(약 4537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프랑크푸르트를 지나는 마인강 북부 금융지구에 있는 38층 높이의 오피스 빌딩이다. 독일 2위 은행인 코메르츠방크가 세일앤드리스백(매각 후 재임차) 방식으로 2013년 6월 IVG에 2억5000만유로(3100억원)를 받고 팔았다. 당시 사학연금을 비롯한 교보생명, 현대해상, LIG손해보험(현 KB손보), 신협중앙회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한화자산운용이 설정한 국내 펀드를 통해 지분(에쿼티) 투자를 했다.이번에 IVG 측이 매각에 나서면서 국내 기관투자가가 큰 수익을 올리게 됐다. 이 거래는 현재 독일 정부의 최종 승인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당시 기대 수익률은 내부수익률(IRR) 기준 연 8%가량이었다. 매각이 완료되면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연 10%가 넘는 수익을 거두게 될 전망이다.
프랑크푸르트는 2016년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유럽 금융의 새로운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글로벌 금융사들이 런던에서 이곳으로 유럽 본사를 옮기면서다. 삼성SRA자산운용을 비롯한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2016년 8월 이 건물 맞은편에 있는 코메르츠방크 타워를 약 9000억원에 사들이기도 했다. 코메르츠방크의 글로벌 본사로 쓰고 있는 건물이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