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T1 면세점 '빅3' 불꽃 경쟁

면세점 사업권 어떻게 바뀌나

사업권 반납한 롯데 재도전
신라·신세계·두산 등 참여
입찰가 눈치싸움 치열할 듯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면세사업자 입찰에 롯데면세점(호텔롯데), 신라면세점(호텔신라), 신세계면세점(신세계디에프), 두산면세점((주)두산) 등 대기업 네 곳이 참여했다. 관심을 보여온 세계 1위 면세점업체인 스위스의 듀프리를 비롯해 현대백화점, 한화갤러리아, HDC신라 등은 이번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23일 T1 ‘향수·화장품 판매 구역(DF1)+탑승동 면세점 전체(DF8)’와 ‘피혁·패션(DF5)’ 등 2개 사업권의 입찰 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해당 면세구역의 사업권을 반납했던 롯데를 비롯해 신라 신세계 두산이 의향서를 제출했다.

이날 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면세 사업권은 지난 2월 롯데가 “임대료를 더 이상 감당할 수 없다”며 반납한 구역이다. 롯데는 1터미널에서 운영하던 4개 구역 사업권 중 주류·담배 판매 구역(DF3)을 제외한 3개 구역 사업권을 반납했다.

롯데는 인천공항공사가 사업환경 변화 등을 감안해 최저수용금액을 크게 낮춰주면서 사업성이 호전됐다고 판단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DF5는 최저수용금액이 406억여원으로 2015년 3기 사업자 입찰 때 773억원보다 48% 낮다. DF1은 최저입찰가격이 1601억원으로 종전보다 30% 낮아졌다.

롯데 신라 신세계 등 ‘빅3’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입찰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업을 중도 포기한 롯데면세점과 2016년 8월 김해공항에서 철수한 적이 있는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사업자 선정 심사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전체 점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아 상대적으로 유리한 신라면세점과 경쟁할 만 하다는 분석이다.

신라가 이번에 사업권 두 곳을 모두 따내면 롯데와 면세업계 1위를 다투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 점유율은 롯데(41.9%) 신라(23.9%) 신세계(12.7%) 순이다.

이날 의향서를 낸 업체들은 24일엔 입찰 가격을 제출하고, 28일 인천공항공사를 상대로 프레젠테이션을 한다. 공사 측은 오는 30일 2개 구역당 2개씩 사업 후보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