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보험연도대상] '매번 1%씩 개선' 실천하는 뚜벅이… 농협생명 역대 최초 '남성 보험왕'

농협생명 연도대상 - 윤순복 팀장

고객과 친구처럼 수평적 관계
진심 담아 상품 설계하고 상담
김병원 농협회장(왼쪽부터), 윤순복 강원 동해농협 팀장, 서기봉 농협생명 대표가 지난 4월9일 서울 서대문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0회 농협생명 연도대상 시상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농협생명 제공
‘최초 남성 대상 수상자’ ‘2018년 농협생명 농축협 연도대상 대상 수상자’.

윤순복 강원 동해농협 팀장에게 붙은 수식어다. 농협생명 출범 후 연도대상 최고 영예인 대상 자리에 남성이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윤 팀장은 1994년 강원 동해농협에 입사하며 농협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판매, 여신, 채권관리, 마트 등 다양한 업무 경력을 쌓아오던 윤 팀장은 2010년 우연찮게 정순덕 상무와 같은 사무실에서 근무하며 보험을 처음 접했다. 정 상무는 보험 연도대상에서 무려 15번이나 상을 받은 명인이다. 윤 팀장은 2017년 연도대상 동상 자리에 오르며 처음으로 이름을 알렸고 올해 대상을 거머쥐며 새로운 보험왕으로 떠올랐다.

윤 팀장은 ‘고객과 수평적인 관계’라는 색다른 성공 비결을 밝혔다. 그는 “고객을 왕으로 보는 게 아니라 수평적 관계를 유지하려 노력했다”며 “내가 이 고객의 친구라면, 가족이라면 어떤 상품을 추천할지, 어떤 보장이 필요한지 꼼꼼하게 고민한다”고 영업철학을 밝혔다. 자신이 아끼는 사람이라 생각하고 진심으로 고객을 대하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설명한 것이다.

윤 팀장이 이렇듯 고객과 친구 같은 관계를 중요시하게 된 데는 편지 한 통이 있었다. 2010년 여름께 고객 감사용 편지를 수많은 고객에게 보낸 적이 있는데, 그중 한 고객이 어린 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게 해줘 고맙다며 전화를 걸어왔다. 윤 팀장은 그때 그 통화를 계기로 고객과 친구 같은 관계를 이어갔고 그 고객이 수많은 지인을 소개해줬다.윤 팀장은 이후로 신규 고객 유치보다 기존 고객 관리에 더 힘쓰기 시작했다. 특히 설계사는 보험뿐 아니라 고객의 재정과 관련한 모든 것을 설계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험상품은 단순한 판매가 아니라 고객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꼭 필요한 보장을 함께 설계해주는 것’이라는 영업 철칙 아래 고객과의 신뢰도 자연스레 더 두터워졌다.

게다가 지역 농협에서 보험 영업을 하다 보니 다른 일반 보험회사보다 기존 고객을 더 잘 관리해야 하는 필요성도 생겼다. 한 지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해야 해 보험 판매만큼이나 기존 고객 관리가 중요해서다. 잘못된 상품을 판매했다는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 보험 영업을 하기 힘들어진다.

윤 팀장은 ‘1%의 법칙’을 믿고 실천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일을 하기보다는 매번 1%씩 개선하며 발전시킨다. 그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쉽게 얻어지는 게 없는 만큼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매 고비 어려움과 장애물의 연속이었지만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이었다”며 “고객이 또 다른 고객을 손수 모셔올 때 그 뿌듯함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며 덧붙였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