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위급회담 중단 빌미 韓美 맥스선더 훈련, 사실상 오늘 종료

美첨단 F-22 스텔스전투기 하와이 복귀…내일 종료회의만 개최
北 반응 주목…남북 고위급 회담 등 남북대화 재개 여부에 촉각
북한이 지난 16일로 예정됐던 남북고위급회담의 무기한 연기 구실로 삼은 한미 연합공중 훈련인 '맥스선더'(Max Thunder)가 24일 사실상 종료된다.군의 한 관계자는 "지난 11일 시작된 맥스선더 훈련에 따른 한미 공군 전투기의 비행훈련은 오늘 끝난다"며 "내일은 비행훈련 없이 한미 조종사들이 참여하는 '아웃 브리핑'(종료회의)만 한다"고 밝혔다.

2009년부터 매년 5월 열린 맥스선더 훈련 마지막 날에는 통상 비행훈련 없이 훈련의 성과를 평가하는 종료회의만 개최됐다.

올해 맥스선더 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한 미군 F-22 스텔스 전투기도 점검 및 정비 절차와 철수 준비를 마치고 조만간 하와이 히캄공군기지로 복귀할 예정이다.스텔스 성능이 뛰어나 북한군의 레이더망을 뚫고 핵과 미사일 기지 등의 핵심 시설을 타격할 수 있는 F-22의 한반도 전개에 북한은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이번 맥스선더 훈련에는 F-22를 포함해 F-15K와 F-16 등 한미 공군의 전투기 총 100여 대가 참가했다.

공군 관계자는 "올해 맥스선더 훈련은 참가 전투기 수와 비행훈련 횟수 등에서 예년과 비슷한 규모였다"고 전했다.당초 맥스선더 훈련 기간 미군 B-52 장거리폭격기가 한반도 남단 상공까지 전개해 한미일 전투기와 공동훈련을 할 계획이었지만, 북한의 강력한 반발로 인해 B-52는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안으로 진입하지 않았고 우리 공군전투기도 B-52 전개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남북고위급회담의 무기한 연기를 통보한 16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을 만나 B-52가 한국방공식별구역 내 진입하지 말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남북대화 중단의 이유 중 하나로 삼았던 맥스선더 훈련이 사실상 종료됨에 따라 남북고위급회담 등 남북대화의 재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문재인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비난한 맥스선더 한미연합 군사훈련의 종료일인 25일 이후 남북고위급회담을 비롯한 대화 재개가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