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된지 8개월 만에 삼부토건 매각… 33% 수익 올린 DST로봇

지분 15.3% 팔아 66억 차익
우진 "시너지 위해 삼부토건 인수"
코스닥 상장사 디에스티로봇이 삼부토건을 팔아 인수 8개월 만에 66억원을 벌게 됐다. 투자 수익률은 33%에 이른다.

디에스티로봇은 삼부토건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우진에 매각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지난해 9월 삼부토건 유상증자에 참여해 최대주주로 올라선 지 8개월 만이다. 삼부토건 지분 15.36%를 200억원에 취득한 디에스티로봇은 이를 266억원에 팔아 66억원을 차익으로 남기게 됐다. 디에스티로봇 관계자는 “우진이 좋은 조건을 제시해 (삼부토건 지배력을 강화하겠다는) 공시를 번복하면서까지 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디에스티로봇은 이날 디에스티글로벌투자파트너즈사모투자합자회사 지분 99%를 약 102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지난 4월의 결정을 취소한다고 공시했다. 무궁화신탁이 운용하는 이 펀드는 지난해 디에스티로봇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삼부토건을 함께 인수했다. 현재 삼부토건 지분 7.68%를 가진 2대 주주다. 당초 디에스티로봇은 이 펀드를 인수해 삼부토건에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율을 23.03%까지 늘리려 했지만 삼부토건을 매각하면서 이를 취소했다.

삼부토건 매각은 디에스티로봇이 삼부토건 지분 15.36%를 디에스티글로벌펀드에 팔고, 우진이 펀드에 출자해 지분 99.7%를 394억원에 취득하는 식으로 이뤄진다.우진이 펀드를 통해 삼부토건 지분 23.03%를 보유하게 되는 구조다. 우진은 펀드를 통해 삼부토건 전환사채(CB)도 인수할 계획이어서 지분율은 더 오를 전망이다.

우진 관계자는 “지난 3월 방사능 제염업체인 원자력환경기술개발(NEED)과 손잡고 국내외 원전 폐로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삼부토건은 국내 화력발전소, 상하수도 등 시공 경험이 풍부해 원전 폐로 사업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진은 제철소 용광로 및 원자력발전용 계측기 제조가 주력 사업이다.

삼부토건 인수 소식에 우진은 이날 2290원(29.70%) 오른 1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삼부토건과 디에스티로봇은 각각 10.43%와 2.05% 하락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