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아파트 매매·전셋값 '심상찮은' 추락

2012년 이후 주간 최대 낙폭
지방 아파트 매매가가 5년10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는 한국감정원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12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2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09% 떨어졌다. 2012년 7월 둘째주(-0.09%)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지난주에는 -0.07%를 기록했다. 전세가 역시 마찬가지다. 지방 아파트 전세는 0.12% 떨어졌다. 한국감정원이 주간 단위 통계를 집계한 2012년 5월 둘째주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하락률이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울산·경상·충청권 등은 지역 기반산업 침체로 수요가 감소하고 신규 공급이 늘면서 미분양이 적체됐다”며 “경기 침체로 인구가 감소하고 이사 비수기여서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세가 지속됐다”고 전했다.

경남 아파트 매매가는 2016년 2월 이후 119주째 보합과 하락을 반복하며 지속적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번주는 -0.33% 떨어지며 주간 단위로 사상 최대치 하락폭을 기록했다. 올 1월부터 누적으로 계산하면 5개월간 3.59% 떨어졌다. 경북은 지난주와 같이 0.14% 떨어졌다. 132주 연속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면서, 경남보다 오랜 시간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다. 울산은 이번주 -0.2%를 기록했다. 지난주(-0.25%)와 비슷한 수준이다.충북은 지난주 -0.04%에서 이번주 -0.14%로 하락폭을 키웠다. 충남은 같은 기간 -0.13%에서 -0.14%의 내림세를 보였다. 해운대구를 중심으로 지난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부산은 이번주(-0.06%)를 포함해 36주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공급 물량 과잉이 원인이다. 광역시 중에서는 대구(0.05%), 광주(0.03%), 대전(0.03%)이, 도 단위에서는 유일하게 전남(0.04%)만 강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방 아파트 전세가는 0.12% 떨어졌다. 세종(-0.52%), 울산(-0.27%), 충남(-0.24%), 경남(-0.22%), 경북(-0.17%) 위주로 떨어졌다. 시·도 단위로는 전 지역이 보합 내지 마이너스 변동률로 돌아섰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 부담금 발표로 인해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이번주 0.04% 오르며 지난주(0.03%)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서초구(-0.02%), 강남구(-0.08%), 송파구(-0.08%), 광진구(-0.02%), 노원구(-0.02%)가 약보합세를 보였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