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 '핫라인' 통화 대신 직접 만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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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6일 남북한 정상회담을 가진 건 예정에 없던 일이다.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도 회담이 열리고 2시간50분이 지나 공개됐다. 당초 두 정상은 만남 대신 핫라인(직통전화) 통화를 할 것으로 예상됐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이 직접 얼굴을 보고 2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면서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 사이 심상찮은 상황이 돌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양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누가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북한 측이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취소’ 서한을 띄운 다음날 북한은 “미국과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꼬리를 내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다시 대화하고 있다”며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열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은 평양에서도 140㎞가 떨어진 먼 곳이다. 두 정상이 집무실에는 지난달 22일 핫라인이 설치됐다. 이 핫라인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데도 김정은이 판문점 통일각까지 방문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것은 김정은의 의지가 그만큼 컸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과 테이블에 앉을 뜻을 밝혔지만, 문 대통령에게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듣고 싶어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남북 간 끈끈한 관계를 미국에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문 대통령이 회담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미·북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면서 중재자를 자처한 문 대통령의 입지가 좁았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김정은과의 만남을 재차 가지면서 ‘한반도 운전자’로서의 역할을 다시한 번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27일 춘추관에서 직접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양 정상이 4·27 판문점선언의 이행과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허심탄회하게 의견을 교환했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는 누가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북한 측이 먼저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지난 24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북 정상회담 취소’ 서한을 띄운 다음날 북한은 “미국과 언제든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꼬리를 내렸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 다시 대화하고 있다”며 미·북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달 12일 열릴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정상회담이 열린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은 평양에서도 140㎞가 떨어진 먼 곳이다. 두 정상이 집무실에는 지난달 22일 핫라인이 설치됐다. 이 핫라인으로 통화를 할 수 있는데도 김정은이 판문점 통일각까지 방문해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는 것은 김정은의 의지가 그만큼 컸던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김정은과 테이블에 앉을 뜻을 밝혔지만, 문 대통령에게 직접 트럼프 대통령의 의중을 듣고 싶어 했을 것이란 추측이 나온다. 남북 간 끈끈한 관계를 미국에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분석도 있다.문 대통령이 회담을 제안했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측에 사전 통보하지 않고 미·북 정상회담을 돌연 취소하면서 중재자를 자처한 문 대통령의 입지가 좁았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에 따라 김정은과의 만남을 재차 가지면서 ‘한반도 운전자’로서의 역할을 다시한 번 상징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분석이다. 문 대통령은 27일 춘추관에서 직접 남북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할 예정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