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는 휘발유 가격…업계 “절반은 세금”

높아진 가격에 따가워진 소비자 눈총 부담
휘발유 가격 절반 이상은 세금
사진=연합뉴스
휘발유 가격이 최근 41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높아진 휘발유 가격이 고스란히 정유업계 주머니로 들어간다는 시선이 있지만, 업계는 사실과 다르다고 항변한다.28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이날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602.39원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 27일 1603.84원 이후 41개월 만에 최고치다. 휘발유 가격은 2016년 3월 6일 1339.69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하고 있다.

휘발유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업계는 이러한 상승세가 전부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휘발유 가격의 절반 이상이 세금이라는 것.

5월 셋째 주 기준 휘발유 가격은 1514.93원이었지만, 이 가운데 883.61원은 세금이었다. 업계는 지난 23일 기준 5월 누적 평균 국내 휘발유 가격은 1572.59원에서 유류세가 919.91원을 차지했다고 설명한다. 2014년 12월 924.64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 ▲수입 부과금 ▲수입 관세 ▲부가세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교통에너지환경세(745.89원)다. 여기에 리터당 16원의 수입 부과금을 더한 761.89원은 유가 변동과 관계없이 고정 적용되는 세금이다.

나머지 국제유가의 3%를 부과하는 수입 관세와 최종 가격에 붙는 부가세는 유가 현황과 연동된다. 휘발유 가격에서 이들 유류세를 빼면 정유사 손익에 기여하는 제품 가격은 650원에 불과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국내 기름값이 비싸다고 느끼는 가장 큰 이유는 제품 가격의 비탄력성 때문"이라며 "휘발유 가격의 약 60%를 차지하는 920원 정도가 세금이고, 그 중에서도 761.89원은 유가 변동과 상관없이 정액으로 부과된다"고 지적했다. 또 "서민 감세를 위한 유류세 인하가 시급한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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