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국제도시, 파리 센강 부럽지 않은 워터프런트로 거듭난다

다시 뛰는 수도권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사업비 6215억 … 10월부터 공사
'ㅁ자형' 인공수로 16㎞ 건설

유럽의 멋진 수변공간처럼
물이 흐르고 문화·상업 공존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송도국제도시 워터프런트 전체 조감도. 인천경제청 제공
인천경제자유구역(IFEZ) 송도국제도시가 수변공간을 갖춘 글로벌 도시로 거듭난다. 송도국제도시를 수로로 감싸는 워터프런트 사업이 경관심의를 통과하고, 오는 10월부터 공사가 시작된다. 경관심의는 경관법에 따라 도시에 설치되는 각종 시설물의 모양, 재질, 기능, 야간조명 등이 전체적으로 어우러질 수 있도록 착공 전에 거쳐야 하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의 행정 절차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관계자는 “이 사업은 송도가 유럽의 멋진 수변공간처럼 물이 흐르고 문화와 상업이 공존하는 글로벌 도시로 조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송도 워터프런트는 사업비 6215억원을 들여 ‘ㅁ’자형 인공수로 16㎞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송도를 둘러싼 수로의 폭은 40~300m, 수면적은 4.65㎢다. 모양은 성(城)을 둘러싼 해자와 비슷하다. 2027년까지 수변공간에 관광레저, 해양공원, 해양교육센터 등이 들어선다.워터프런트는 해양생태도시 조성, 관광지 조성 등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바닷물 수위를 조절해 수해를 방지하는 기능도 한다. 수문을 설치해 집중 호우가 내릴 경우 침수 피해를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실시 계획 완료, 지방재정투자심사, 조달청 발주 의뢰 등 절차를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도시를 둘러싼 수로 4곳과 보도교

송도국제도시 북측 수로 ‘아함 패밀리 리버’는 가족 이용 중심의 수변레포츠 공원으로 조성한다. 서측 수로 ‘옐로 선셋 레이크’는 송도 워터프런트의 중심으로 관광 거점공간이 된다. 남측 수로 ‘사우스 마린 레인’은 물을 활용하는 해양레포츠 등 종합 체험공간으로 만들어진다. 동측 수로는 송도 11공구 도시개발 조성 사업에 포함돼 2027년까지 개발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워터프런트에는 보도교 2개, 차도교 2개 등 총 4개의 교량이 설치된다. 남측 연결수로(잭 니콜라우스 골프장 인근)의 교량 디자인 주제는 ‘항해의 노래’로, ‘해와 달을 벗 삼아 닻을 올리고 거친 파도를 헤치며, 미래를 향해 항해하다’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동측에 있는 보도교 선라이즈 브리지는 떠오르는 태양을 상징하는 둥근 아치교다. 아치 중간에는 원형의 테라스를 설치한 후 보행 동선에서 벗어나 있는 외측 바닥을 투명하게 처리했다. 바깥쪽을 향해 앉을 수 있는 벤치도 설치한다. 차도교 앵커브리지는 닻을 모티브로 디자인했으며, 닻을 올리고 거대한 항해를 시작하는 송도를 상징한다. 4개의 교량 중 가장 크며, 5분 간격으로 다니도록 계획된 노면전차(트램) 노선의 일부다. 수로 중앙에 있는 보도교 ‘웨이브 브리지’는 거친 파도를 형상화했다. 어려움을 헤치고 전진하는 송도를 나타낸다. 수로 서측, 바다와 인접한 차도교인 문라이트 브리지는 동측의 태양과 짝을 이루도록 달을 모티브로 디자인했다. 거친 파도를 이겨낸 뒤 평온한 밤하늘의 달빛과 함께 미래로 항해하는 송도를 나타낸다.

경제청 관계자는 “교량 4개가 각각의 개성과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 전체적 스토리를 가질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밝혔다.만지면서 즐길 수 있는 워터프런트

워터프런트의 수면과 교량 하부 사이 높이는 보통 5m로 한국 전체 레저용 선박의 95%가 통과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프랑스 파리의 센강에서 볼 수 있는 크기의 유람선이 항해할 수 있는 높이다. 규모가 더 큰 선박은 2단계로 추진되는 남측 수로를 운항하거나 정박할 수 있다. 남측 수로구간에는 수상레저 스포츠를 배우고 면허를 취득하는 교육기관과 체험하는 시설이 만들어진다. 수로 축대벽은 수면과 비슷한 높이로 맞춰 시민들이 바닷물을 직접 손으로 만질 수 있도록 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수도권 시민들의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송도유원지 해수욕장의 경험을 기억하거나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침수 및 수해 방지 기능워터프런트는 장마철 집중호우가 발생하면 빗물을 2.5m 높이만큼 담아둘 수 있어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유수지(수로) 수문은 평상시에 개폐하면서 바닷물을 순환시키는 등 수질 개선의 목적이 있지만, 만조 시 비가 내리면 수문을 닫아 바닷물의 유입을 차단할 수 있다. 김진용 인천경제청장은 “송도 워터프런트 조성이 끝나면 인공해변, 수변 산책로, 해양레저 스포츠를 배우고 즐길 수 있는 마리나 시설 등이 갖춰 송도가 명실상부한 글로벌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