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기에 나온 2금융판 안심대출… 월납입액은 늘수도

주택금융공사가 31일 출시하는 '더나은 보금자리론'은 2015년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킨 이른바 안심대출의 제2금융권 버전이다.

당시 금융당국은 20조원 한도로 안심전환대출을 출시했다가 불과 5영업일 만에 한도가 소진되자 긴급히 추가 재원을 조성해 2차 판매에 나섰다.2015년 3월 24일부터 4월 5일까지 1차와 2차로 나눠 판매된 안심전환대출은 총 32만7천건, 31조7천억원 어치에 달했다.

1차 신청 기간에는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는 고객들이 몰려들면서 은행 창구가 북새통을 이루기도 했다.

안심대출 기본 콘셉트는 변동금리·일시상환 주택담보대출을 장기·고정금리·분할상환 대출로 전환하는 것이다.쉽게 말해 변동금리로 이자만 내던 대출을 장기 고정금리로 바꾸고, 원리금을 갚는 대출로 바꾸는 것이다.

이 상품은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이자 부담이 두려운 취약계층에 일종의 안전판 역할을 해줄 수 있다.
고정금리 분할상환 상품은 변동금리 만기일시상환 대출과 구조 자체가 다르다 보니 금융소비자 입장에서 볼 때 전체 이자 부담은 줄어들지만 당장은 월 납입부담이 늘어날 수 있다.일례로 2금융권에서 연 5%로 주택대출 2억원을 받은 경우 30년 만기 전액분할 원리금균등상환대출로 전환하면(6월 '아낌e-보금자리론' 30년 만기 금리인 3.65% 기준) 30년간 이자 납입액은 1억2천943만원이다.

기존 이자 납입액 3억원보다 1억7천57만원 절감된다.

월 납입액은 기존 83만3천원에서 91만5천원으로 늘어난다.이 부분이 부담스럽다면 부분분할상환을 일부 이용하면 된다.

같은 30년 만기 원리금균등상환이지만 만기일시상환 30%를 적용한 부분분할상환 방식을 적용하면 월 납입액이 82만3천원으로 기존보다 1만원 줄어든다.

30년간 이자 납입액은 1억5천631만원으로, 1억4천369만원이 절감된다.

다만, 전액분할상환 상품과 비교하면 이자액이 2천688만원 많다.

2015년 안심대출과 달리 이번엔 기존 대출 중도상환수수료를 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대출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이 바뀌기 때문이다.금융당국은 이 상품이 비은행권 자산건전성을 악화시킬 만큼 대량 전환으로 연결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일단 상품 판매 한도로 5천억원을 설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