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학 불러모은 韓 신약개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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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지켐생명과학 자문단에14년간 MD앤더슨 암센터장을 지낸 홍완기 미국 텍사스대 교수, 2010년 타임지가 뽑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의 래리 곽 시티오브호프병원 교수 등 세계적 석학이 신약 개발 자문을 담당하는 한국 바이오기업이 있다. 엔지켐생명과학이다. 손기영 대표는 “최고 전문가들로 이뤄진 과학기술자문위원회를 통해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기업 길리어드, 리제네론, 셀진 등을 벤치마킹했다”고 말했다.
일류 전문가들 대거 포진
녹용 물질로 신약 개발 중
이 회사는 녹용에서 유래한 물질로 만든 합성신약 ‘EC-18’을 미국에서 개발 중이다. 호중구감소증, 구강점막염, 급성방사선 증후군 치료제다. 이 회사는 개발 초기부터 일류 전문가를 과학기술자문위원으로 뒀다. EC-18의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지난달 국내외 석학 10명으로 구성된 신약개발 과학기술자문단을 꾸렸다. 국내 제약·바이오업계에서는 이례적이다.손 대표는 “좋은 신약 후보물질이 있어야 하고 이들에게 분명한 역할과 책임을 줘야 한다”며 “그래야 개발에 깊이 참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엔지켐생명과학은 자문단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 홍 교수는 EC-18의 호중구감소증과 구강점막염 치료제 개발에 아이디어를 냈다. 스티븐 소니스 하버드대 의대 암센터 교수는 구강점막염 개발에 참여하면서 EC-18의 면역력 조절 효과를 급성방사선 증후군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로널드 매닝 RGM케미스트리컨설팅 박사는 EC-18이 경구용이고, 상온에서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급성방사선 증후군 치료제로 미국 생물의학첨단연구개발국(BARDA)의 연구개발 자금 지원을 받는 데 적합하다고 추천했다. BARDA는 국가보건비상사태에 필요한 의약품 개발을 지원하는 곳이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암젠의 뉴포젠과 뉴라스타의 임상을 했던 제프리 크로퍼드 미국 듀크대 의대 교수도 자문단에 합류했다. 손 대표는 “자문위원들의 경험을 토대로 EC-18의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있다”고 했다.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