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무산 스님 영결·다비식…`한 줌 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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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북단 사찰인 강원도 고성군 건봉사. 금강산 자락에 자리 잡은 천년고찰에서 무산 스님이 30일 한 줌 재로 돌아갔다.
지난 26일 입적한 설악산 신흥사 조실 무산 스님의 다비식이 이날 건봉사 연화대에서 엄수됐다.오전 속초 신흥사에서 영결식을 마치고 법구는 일주문 밖까지 이운됐다.
700여 개 형형색색 만장과 위패, 영정을 앞세우고 스님과 불자들이 뒤를 따르는 장엄한 행렬이 이어졌다.
이후 차량으로 약 1시간여를 이동해 건봉사에서 전통 다비의식이 진행됐다.다비식장으로 법구가 들어서자 미리 모여 있던 1천여 명 추모객이 일제히 일어나 합장으로 맞이했다.
영결식이 열린 오전에는 햇볕이 따가웠지만 법구 행렬이 들어서던 오후 1시 50분께 다비식장에는 비가 내렸다.
그러나 부처님을 모시는 거불 의식을 시작으로 다비식이 봉행되자 이내 비가 그치고 다시 햇살이 비쳤다.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는 거화(擧火) 의식과 함께 다비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 속에 거화봉으로 불을 옮기자 서서히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점점 불길이 커지면서 활활 타오르는 모습에 스님이 물심양면으로 돕던 용대리 주민들과 불자들은 "나무아미타불"을 되뇌며 눈시울을 붉혔다.슬픔을 억누르며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스님들도 이 순간만큼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무산 스님의 법구는 이날 밤까지 불길 속에 머문다.
이후 타고 남을 뼈를 수습하는 습골 절차를 거쳐 신흥사에 안치된다.
무산 스님 49재는 다음 달 1일 신흥사를 시작으로 7월 13일까지 백담사, 낙산사, 만해마을, 진전사, 건봉사, 신흥사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다비식에는 무산 스님의 오랜 도반인 화암사 회주 정휴 스님,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 등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이근배 시인, 신달자 시인 등이 자리를 지켰다.
"스님은 늘 높은 곳보다 낮은 곳에 계셨으며, 보통의 잣대로는 잴 수 없는 대방무외의 풍모를 보여주셨다"는 정휴 스님의 말처럼 무산 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낮은 자세로 임했다.
스님은 입적 전 만해마을 심우장에서 남긴 메모 형식의 유언장에서 "내가 죽으면 시체는 가까운 병원에 기증하고 병원에서 받지 않으면 화장해서 흩뿌려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례는 만해마을에서 용대리 주민장으로 끝내고 장례비용은 전액 신흥사, 낙산사, 백담사에서 부담하라"면서 "염불도 하지 말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언에 따라 백담사 만해마을이 있는 용대리 주민들은 주민장을 요청했지만, 조계종은 스님의 높은 업적을 기려 장례를 원로회의장으로 치렀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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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여 개 형형색색 만장과 위패, 영정을 앞세우고 스님과 불자들이 뒤를 따르는 장엄한 행렬이 이어졌다.
이후 차량으로 약 1시간여를 이동해 건봉사에서 전통 다비의식이 진행됐다.다비식장으로 법구가 들어서자 미리 모여 있던 1천여 명 추모객이 일제히 일어나 합장으로 맞이했다.
영결식이 열린 오전에는 햇볕이 따가웠지만 법구 행렬이 들어서던 오후 1시 50분께 다비식장에는 비가 내렸다.
그러나 부처님을 모시는 거불 의식을 시작으로 다비식이 봉행되자 이내 비가 그치고 다시 햇살이 비쳤다.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는 거화(擧火) 의식과 함께 다비는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큰스님 불 들어갑니다"라는 외침 속에 거화봉으로 불을 옮기자 서서히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점점 불길이 커지면서 활활 타오르는 모습에 스님이 물심양면으로 돕던 용대리 주민들과 불자들은 "나무아미타불"을 되뇌며 눈시울을 붉혔다.슬픔을 억누르며 담담한 표정으로 지켜보던 스님들도 이 순간만큼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무산 스님의 법구는 이날 밤까지 불길 속에 머문다.
이후 타고 남을 뼈를 수습하는 습골 절차를 거쳐 신흥사에 안치된다.
무산 스님 49재는 다음 달 1일 신흥사를 시작으로 7월 13일까지 백담사, 낙산사, 만해마을, 진전사, 건봉사, 신흥사에서 이어질 예정이다.
이날 다비식에는 무산 스님의 오랜 도반인 화암사 회주 정휴 스님, 신흥사 주지 우송 스님 등을 비롯해 주호영 의원,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 이근배 시인, 신달자 시인 등이 자리를 지켰다.
"스님은 늘 높은 곳보다 낮은 곳에 계셨으며, 보통의 잣대로는 잴 수 없는 대방무외의 풍모를 보여주셨다"는 정휴 스님의 말처럼 무산 스님은 마지막 순간까지도 낮은 자세로 임했다.
스님은 입적 전 만해마을 심우장에서 남긴 메모 형식의 유언장에서 "내가 죽으면 시체는 가까운 병원에 기증하고 병원에서 받지 않으면 화장해서 흩뿌려라"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장례는 만해마을에서 용대리 주민장으로 끝내고 장례비용은 전액 신흥사, 낙산사, 백담사에서 부담하라"면서 "염불도 하지 말고 제사도 지내지 말라"고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언에 따라 백담사 만해마을이 있는 용대리 주민들은 주민장을 요청했지만, 조계종은 스님의 높은 업적을 기려 장례를 원로회의장으로 치렀다.
김주리기자 yuffie5@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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