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 성공이냐, 세대교체냐." 충남 서산시장 선거는 4파전으로 치러진다.지역에선 드물게 보수정당 후보와 진보정당 후보가 2명씩 출마하면서 보수와 진보 진영이 대립하는 구도를 형성했다.
일찌감치 3선 도전을 선언한 자유한국당 이완섭(61) 후보에 더불어민주당 맹정호(49), 바른미래당 박상무(59), 정의당 신현웅(48)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선거전은 이완섭 후보의 '경험', 맹정호 후보의 '패기', 배수진을 친 박상무 후보의 '결기', 신현웅 후보의 '뚝심'이 겹치면서 복잡한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서산을 바꾸는 새로운 힘'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민주당 맹정호 후보는 젊은 열정을 앞세우면서 대책본부를 꾸리지 않은 채 개별 접촉을 통해 변화를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재선 충남도의원을 지낸 맹 후보는 가로림만 국가해양공원 조성, 시민동아리 1천개 육성, 균형발전특별지구 지정,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대책 수립, 혁신을 통한 공정하고 투명한 행정실현 등 5대 공약을 내걸고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서산의 힘은 3선 시장에서 나온다"며 첫 3선 서산시장 도전에 나선 이완섭 후보는 서산비행장 민항 건설, 서산∼대산 고속도로 건설, 첨단 정밀화학특화단지 조성 등 굵직굵직한 대형 공약을 내걸고, 중앙과 지역의 탄탄한 인맥을 바탕으로 지역발전을 책임질 적임자란 점을 적극적으로 내세우고 있다.각종 직능단체를 망라한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를 꾸린 이 후보는 재선 기간 지역발전의 기반을 마련해 왔고, 이를 마무리할 적임자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집중적으로 알리고 있다.
세 번째 시장 도전에 나선 바른미래당 박상무 후보는 '새로운 시장, 행복한 시민'이란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밑바닥 표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박 후보는 대기업 유치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농·수·축산업 명품화, 문화예술이 살아 숨 쉬고 따뜻한 복지가 있는 어린이가 살기 좋은 도시 조성 등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충남 15개 시·군 중 유일하게 정의당 간판으로 기초자치단체장 선거에 나선 신현웅 후보는 대산석유화학산업단지, 지곡오토밸리, 성연테크노밸리 등 지역에 있는 산업현장을 겨냥해 '노동이 존중받는, 시민이 주인 되는 서산'을 모토로 내걸었다.
공약도 노동 존중과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아이들이 행복하고 어르신이 존중받으며 문화예술이 함께하는 서산을 만들겠다며 유권자들의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이들 4명의 후보는 개인별 연고지와 전통적 지지층을 바탕으로 외연 확대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보수와 진보성향 후보가 2명씩 출마해 이들이 얼마만큼의 지지성향 표를 결집할 수 있는지가 성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2014년 6월 치러진 제6회 지방선거에서는 당시 새누리당으로 출마한 이완섭 후보가 70.4%를 획득해 29.6%를 얻은 새정치민주연합 한기남 후보를 상당한 격차로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지난해 5월 19대 대선 득표율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 37.9%, 한국당 홍준표 후보 24.9%,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23.6%,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 5.6%, 정의당 심상정 후보 7.1%를 기록했다.
전통적으로 보수성향이지만 대규모 산업단지 조성 등에 따른 청장년층의 잇단 유입으로 도시 색깔이 '젊음'으로 바뀌는 서산 민심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