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교보증권] IB·트레이딩 부문 강점, 꾸준한 이익 증가… '자기자본 1兆' 노린다
입력
수정
지면B4
교보증권 강점 분석교보증권은 국내 1호 증권사다. 지난 수년간의 금융산업 변화의 격동 속에서 많은 증권사가 합병되고 사라졌음에도 69년간 우수한 영업력을 지켜온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우수한 이익 증가를 바탕으로 2017년에는 자기자본 8000억원을 넘어서는 중형 증권사로 성장했다. 순이익도 733억원으로 2016년 대비 17.7% 늘어났다. 이익 증가 속도를 감안할 때 예상보다 빠른 시기 내에 ‘자기자본 1조’ 클럽 증권사로 도약할 것으로 예상한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수석연구원
다른 중소형 증권사보다 안정적이고 높은 수준의 이익 증가가 지속되고 있다. 이유는 IB(기업금융) 및 트레이딩 부문의 강점을 바탕으로 전 사업부에서 고르게 수익을 올리고 있어서다. 중소형사임에도 IB 및 트레이딩 부문의 역량은 대형 증권사와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라고 판단한다. 이는 우수한 인력 영입 및 육성 정책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보증권은 자산관리 인력을 수준별로 세분화하고, 맞춤 교육을 하는 방식을 지난해 도입했다. 체계적으로 전문 인력을 육성해 나날이 다양해지는 고객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차원이다.교보증권은 2017년 초 사모펀드 운용 인가를 받아 채권형 헤지펀드를 출시했다. 판매액은 현재 3조원을 넘어서고 있다. 증권사가 운용하는 헤지펀드 중 1위 규모다. 연초부터 코스닥시장 위주로 일평균 거래대금이 증가하면서 교보증권도 이런 흐름의 수혜를 보고 있다. 2분기도 호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4월 이후 다시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익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IB부문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금융자문 및 자금조달, 유동화증권 인수 등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구조화금융(SF) 등의 금융분야 영업경쟁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지난해 다산 진건지구(다산신도시) 및 수원 망포지구 집단주택, 서울 고덕동 주상복합 건설사업, 기흥 ICT 첨단지식산업단지 등의 금융 주선을 완료했고, 충주·원주·판교 알파돔 기업도시 관련 금융조달에도 성공했다. 산업단지 PF에 있어선 교보증권이 특화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된다. 부동산 금융 업무를 세분화하고 역량을 집중한 게 효과를 내고 있다.트레이딩 부문은 장외파생상품(OTC), FICC(채권·외환·원자재) 세일즈 및 운용, 채권운용, 대체투자 및 프랍(고유자산)운용 등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 인력의 ‘질’이 높다는 면에서 기관 고객을 대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FICC본부는 상품개발과 세일즈, 운용, 결제까지 거의 전 과정을 소화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철저한 리스크 관리도 특징이다. 부동산 금융은 신용등급 A등급 이상의 시행사를 중심으로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신용 대출보다는 부동산 자문 위주로 수익을 확보했다.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규모도 크지 않은 편이다. 주식 직접운용은 하지 않아 이익 변동성도 낮다.
금년에는 자산관리 부문의 수익 기반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사모펀드, 랩어카운트(종합자산관리계좌), 신탁 등 다양한 수익 기반을 확보하면서 고객자산 수탁액이 2013년 29조원에서 2017년에는 54조7000억원까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17년 말 기준으로 신탁은 19조원, 랩어카운트는 11조원, 펀드는 11조7000억원까지 늘어났다.
이익 증가에 따른 자본 증가로 재무건전성도 자연스럽게 개선되고 있다. 2017년 4분기 기준으로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386%까지 올라갔다. NCR 300%가 넘으면 투자를 늘려도 큰 제한이 없을 것으로 판단되는 수치다.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은 150% 수준이다. 재무건전성 개선에 따른 배당성향 상향 및 투자 확대의 선순환 구조에 들어섰다고 판단한다. 레버리지비율도 2017년 4분기는 762%로 금융당국 경영개선권고 기준 1100%보다 낮다. 배당성향도 2016년 9%에서 2017년에는 14.5%로 증가했다. 이익 증가와 함께 점진적으로 배당성향도 더 높아질 전망이다.
jaewoong.won@nhqv.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