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불꺼진 은행 본점, 300여명 고객들 몰려든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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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부동산 설명회, 저녁 개최에도 성황
고준석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 "소액으로 경매 도전할만"

고 센터장은 이날 '하반기 부동산 시장 전망과 경매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열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설명에 300여명의 고객들은 귀를 기울였다. 그는 하반기 시장 또한 혼란스러울 것이라며 시장에 대응하는 전략 보다는 '경매'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했다. 부동산을 매매하거나 분양을 받게 되면 어느 정도의 거액이 필요하다. 그러나 경매는 투자금액이 얼마건 크게 구애를 받지 않고 사정에 맞게 투자를 할 수 있어서다. 그는 "경매는 미리 공부만 하고 투자한다면 수익형 부동산 보다도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며 "투자자 입장에서 이를 도와줄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도 나왔다"고 소개했다.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는 최근 '신한옥션SA'을 출시했다. 굿옥션 같은 기존 유료 사이트가 제공하는 정보에 권리분석 서비스를 더했다. 권리관계가 깨끗한 물건은 '해' 그림을, 어려운 물건은 '구름'을 표시했다. 월 30만원 이상의 정기적금 통장을 만들면 쿠폰을 받아 무료로 경매정보를 받을 수 있다.

경매에서 싼 값에 가치있는 토지를 잡을 수 있다며 '해안가 주변 토지'를 추천했다. 다만 보전산지, 야생생물보호구역, 습지보호지역 등과 같은 자연환경보전지역과 조수간만에 차에 따라 땅이 변하는 유지(流地)는 피하라고 조언했다.
지역별로는 강원도 동해안 해변지역이 가치있다고 봤다. 소액으로 경매에 뛰어든다면 저평가된 강릉시 주문진읍, 고성군, 동해시 등이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양양과 속초시는 토지가격이 많이 상승해 경매로 투자하기는 부담스럽다고 지적했다. 대신 여유자금이 있다면 소형 아파트를 경매로 받아보라고 귀띔했다. 이 밖에 서해안에서는 평택, 아산, 당진 그리고 서천 지역을 눈여겨 보라고 말했다.고 센터장은 "부동산 상승기에는 조급함에 마구잡이 투자를 할 수 있다"면서 "최근과 같은 혼돈기에는 신중하게 나에게 적당한 부동산을 골라서 살 수 있다"고 전했다. 목표 수익률을 미리 정하고 투자하라고 권유했다. 경매요령으로는 우선 1회 유찰된 물건을 노리고, 유찰된 가격일지라도 주변의 시세와 꼭 비교하라고 강조했다. 해당 지역에서 부동산 거래량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거래가 없는 지역이라면, 향후 매각시에 손해를 볼 수 있어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