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식당' 테이·배윤경, 수제버거 식당 도전 "백종원, 무서워 눈물 날 뻔"

SBS '골목식당' 테이, 배윤경
가수 테이와 배우 배윤경이 수제버거 식당을 오픈한다.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 다섯 번째 ’백종원 사단'의 일원이 됐다.

최근 두 사람은 서울 성수동 ‘뚝섬골목’에 ‘배테랑 수제버거’ 식당을 오픈해 골목상권 부흥에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테이는 연예계에서 손꼽히는 ‘버거러버’인데 직접 수제버거 장사에 도전하게 됐다.테이는 “수제버거를 좋아한다. 외국 나가도 수제버거 집을 찾아서 갈 정도”라며 “사실 최근 햄버거 집 창업을 고민하고 있던 차에 제의가 왔다”고 말했다. 파트너로 함께 한 배윤경은 “옆에서 요리하는 걸 지켜봤는데, 정말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 많이 먹어봐서 그런 것 같다”고 치켜세웠다.

테이와 배윤경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서로를 처음 만났다면서 흥미로웠던 첫인상도 언급했다.

배윤경에 대해 테이는 “고운 자태의 뒷모습을 뽐내던 사람”으로, 배윤경은 테이를 “본인과 잘 맞지 않는 사람”으로 꼽아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배윤경은 “생각해보니 미팅 프로그램에서 제가 테이 노래를 많이 불렀었다”며 테이와의 연결고리를 소개했고, 테이 역시 “저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 배윤경을 처음 알았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백종원에 대해서는 두 사람의 시선이 달랐다. 테이는 “‘골목식당’의 백종원은 무섭다고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전 큰 형 같은 느낌이 들었다”며 친근함을 표했지만 배윤경은 “처음에는 푸근한 이미지였는데, 촬영을 하면 할수록 백종원이 무서워진다. 눈물 날 뻔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테이와 배윤경은 각각 골목식당에 초대하고 싶은 사람으로 “버거 먹으러 다니는 친구들”(테이), “엄마와 ‘하트시그널’ 출연진”을 꼽는가 하면, 기억에 남는 ‘연예인 골목식당’으로 ‘돈차식당’을 칭찬하면서 “롤모델”이라고 덧붙였다.

‘뚝섬골목’의 새로운 히든카드가 될 테이와 배윤경은 “거창한 목표보다는 음식물 쓰레기가 안 나올 정도로 맛있는 식당이 되어서 골목부흥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테이와 배윤경이 함께 하는 ‘성수동 뚝섬골목’ 편은 6월 8일 첫 방송되며, 내일(6월 1일)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해방촌 신흥시장’ 편 대망의 ‘최종점검’ 시간으로 꾸며진다.
SBS '골목식당' 테이, 배윤경
<태이, 배윤경 일문일답>

Q. 어떻게 '골목식당' 출연을 결정했나.

테이 : 음식을 좋아하는데, 요리를 해서 누군가에게 해준다는 생각은 못해봤다. 제의 왔을 때 ‘한 번 해볼까?’ 호기심이 생겼다. 우리 어머니와 동생은 식당을 해본 경험이 있어서 낯설지는 않다. 실제로도 햄거버 집 창업 고민하고 있던 차에 제의가 왔다.배윤경 : 전 사실 요리를 못한다. 하지만 보조 체질이다. 시키는 거 잘하고 먹는 거 잘한다. 그래서 첫 미팅할 때부터 걱정이 많았지만, 재밌을 거 같다는 호기심이 더 커서 했는데..(웃음)

Q. 웃는 게 심상치 않다. 최근에 가오픈을 하지 않았나?

테이 : ‘가오픈’은 잘 진행했다. 배윤경이 진짜 잘했다. 제가 요리를 맡고, 배윤경이 홀과 주방을 다 맡아서 했는데 말 그대로 ‘하드캐리’했다.

Q. 가오픈이 두 사람에겐 생애 첫 장사였다.

테이 : 진짜 걱정을 많이 했다. 하면서도 뭐가 뭔지 몰랐던 거 같다. 장사 끝나고서도 멍했다. 대신, 가오픈 때 우리 음식에 대한 손님들 의견을 받았다. 글씨가 적힌 메모지를 볼 때 그렇게 떨리더라. 가수로 무대에 오를 때랑은 전혀 다르다. 너무 무서웠는데 맛있다는 호평이 많아서 ‘이런 보람으로 하는구나’ 느꼈다. 뿌듯했고, 더 노력하는 계기가 됐다.

배윤경 : 정신이 없었다. 하지만 테이랑 같이 해서 좋았다. 테이가 섬세하고, 자상했다. 제 실수를 티 안 나게 해주더라.

Q. ‘테이=햄버거’라고 하더라.

테이 : 햄버거 중에서도 특히 수제버거를 좋아한다. 외국 나가도 수제버거를 꼭 먹으려 한다.

Q. 옆에서 보니까 실제로 테이의 요리 실력이 어떤가?

배윤경 : 정말 열심히 하는 게 보인다. 많이 먹어봐서 그러신 것 같다.

Q. 두 사람이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통해 처음 만난 걸로 알고 있다.

테이 : 맞다. 처음 만날 때 뒷모습부터 봤는데, 정말 고운 자태였다, 그러면서 배윤경의 얼굴을 본 순간 ‘이 분이 왜 골목식당을 하지?’ 생각했다. 갑자기 미팅 프로그램인가 했다.(웃음) 기분 좋았다.

배윤경 : 테이를 ‘대식가’이자 ‘미식가’로 알고 있었다. 제작진이 제게 파트너를 소개할 때 ‘요리를 잘하는 분이고 저랑 잘 맞을 것’이라고 말하더라. 그런 뒤에 테이를 만났는데, 순간 ‘나랑 뭐가 맞는 거지?’ 생각했다.(웃음) 생각해보니 ‘하트시그널’에서 제가 테이 노래를 많이 불렀었다.

테이 : 사실 나도 그것 때문에 배윤경을 알게 됐다. 그 프로그램에서 나온 제 노래가 ‘같은 배게’였다.

Q. 호흡을 맞춰보니 어떤지?

테이 : 잘 맞는다. 마치 고향 동생 같은 느낌이 있다. 알고 보니 경상도 동향이더라.

Q. ‘골목식당’을 하면 백종원의 독설을 피해갈 수 없다. 실제로 만나본 소감?

테이 : 야식을 많이 먹는 편인데, 그 음식들의 3분의 1이 백종원표 음식들이다. 백종원 쌈밥집도 자주 간다. 사실 고객인 셈이다. 그러다 이렇게 만나니 무섭다기보다 큰 형같은 느낌이다. 사실 전 백종원보다 제작진이 더 무섭다. 지금 ‘성수동 뚝섬골목’ 편부터 연예인 식당에게도 더 혹독해졌다. 배신감 느낄 정도다.

배윤경 : 사실 처음에는 친근하고 푸근한 이미지의 ‘백설명’ 백종원을 생각했었다. 하지만 막상 촬영해보니 엄청 무서우셨다. 눈물 날 뻔한 적도 있다. 하지만 백종원은 냉정해야 되는 분이니까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Q. 많은 연예인들이 ‘골목식당’을 거쳐갔다. 기억에 남는 ‘연예인 골목식당’을 꼽자면?

테이 : 이번에 합류하고,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다시 정주행했다. 꼼꼼히 봐서 그런지 다 기억에 남는다.

배윤경 : 저도 다 기억에 남지만, 굳이 꼽자면 충무로 필동 돈스파이크X차오루 ‘돈차식당’이다. 대단하신 분들인 것 같다. 슈니첼 만드는 모습들, 또 두 분이 호흡도 잘 맞지 않았냐. 보기 좋았다. 우리도 그런 느낌을 노리겠다.

테이 : 전 돈스파이크 역할 못한다.(웃음)

Q. 초대하고 싶은 손님이 있는지?

테이 : 저와 함께 버거를 먹으러 다니는 친구들을 초대해보고 싶다.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식구들도 빼놓을 수 없다.

배윤경 : 우리 엄마를 초대해보면 어떨까? 요리를 잘하셔서 냉정하게 평가해 주실 것 같다.‘하트시그널’ 함께 했던 출연진도 괜찮을 거 같다.

Q. '배테랑 수제버거‘ 식당의 목표를 정한다면?

배윤경 : 우리 식당에 온 손님들 중에서 음식을 남긴 분은 없었다. 음식물 쓰레기가 안 나오는 식당이 목표다.

Q. 돈스파이크는 ‘우리 식당 앞에 줄을 세우겠다’고 했다.테이 : 우리는 아기자기한 목표가 좋다. 사실 줄 세우는 게 두렵다.(웃음)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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