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롱코리아 포럼 2018] 유영민 "상상력이 과학 만날 때 혁신 나와"

정부, 자율연구 지원 예산
2022년까지 2.5兆로 확대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
科技 정책에 반영할 것
“기초과학 연구자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할 수 있도록 연구자 중심의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습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은 31일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스트롱코리아 포럼 2018’에 참석해 기초과학 분야의 과감하고 창의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유 장관은 “‘미래는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상상하는 것이다’라고 한 앨빈 토플러의 말처럼 다양하고 풍부한 상상이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되고 첨단 과학기술과 융합될 때 혁신이 창출된다”며 “이 같은 선순환은 연구자가 실패에 대한 걱정 없이 연구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 장관은 자유로운 연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을 늘리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기초과학 연구자가 연구비 걱정 없이 도전할 수 있는 ‘자유공모형’ 연구개발(R&D) 사업지원 예산을 올해 1조4200억원에서 2022년 2조5200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로 늘릴 방침이다. 유 장관은 “단순히 예산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년에 마련한 R&D 프로세스 혁신안을 토대로 평가·보상제도 개선, 연구행정 간소화 등 연구제도 혁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며 “나눠먹기식 R&D 과제들을 정리해 그 예산을 신진 연구자의 연구 기회 확대에 투입하겠다”고 했다. 이어 “올해 말 연구자들이 R&D 연구 성과와 데이터를 공유하는 국가 연구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협력 연구의 장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2002년 시작된 한국경제신문의 스트롱코리아 캠페인은 과학기술 강국 실현 등 정부의 국가 아젠다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포럼에서 논의된 내용들이 과학기술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했다.유 장관은 정보통신기술(ICT)업계 일각에서 제기하는 근로시간 단축 부작용 우려와 관련해선 “업계 의견을 반영해 보완책을 마련하겠다”며 “업계도 생산성과 삶의 질을 함께 높이는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올해 들어 혜택을 늘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 통신사 간 요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데 대해 “건강한 시장 기능이 작동한다는 점에서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국민의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정부가 준비 중인 보편요금제는 별도로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