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주파수 경매…통신주에도 볕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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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오는 15일 5G(5세대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에 나서면서 주춤했던 통신주의 주가 상승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다. 5G 상용화 시기는 내년 3월로 예상된다. 상용화 전 5G 관련 장비 및 단말기 등의 출시가 올해 이루어면서 하반기부터는 통신주가 반등할 수 있다는 게 증권가의 전망이다.
1일 오후 3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500원(0.23%) 하락한 2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28만원선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2월 초 24만원선으로 내려온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KT는 올해 초와 비교해 10% 이상, LG유플러스는 23% 넘게 내렸다.
새 정부 출범 후 규제 이슈가 나와서다. 정부가 강력하게 통신비 인하를 요구한 탓에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늘었고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이 이뤄져 통신사들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1분기 통신사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3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1% 떨어졌다. KT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971억원을 기록, 4.8% 줄었다. LG유플러스는 1877억원으로 7.5% 낮아졌다.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주가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규제에 따른 부정적인 여파가 상반기 중 지나가고 하반기부터 5G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달 5G 통신 주파수 3.5GHz와 28GHz 대역을 포함해 총 2680MHz 폭을 5G 용도로 경매한다.
이동통신 3사는 오는 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방문해 5G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3사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뒤 8일 할당 적격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15일 경매를 진행한다.
적격심사는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사업자의 재무능력·주파수 활용 계획의 적정성·기술력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3사 모두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경매가 마무리되면 통신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번 주파수 경매 최저 가격은 3조3000억원으로 당초 시장 기대보다는 소폭 높지만 4G(4세대) 서비스인 LTE(4조4000억원)보다는 낮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실상 요금인하 관련 악재는 이미 다 나왔다"며 "지난해 신정부 출범 이후 국정위가 내세운 통신요금인하 정책이 다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5G는 이제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로 LTE 속도보다 40~50배 빨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기반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대부분 기술이 5G 기반 통신망 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초기 차세대 미디어, 중기 사물인터넷(IoT)이 5G를 이끌 것이 유력하다"며 "이젠 5G 이벤트의 주가 반영 시점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신주는 요금인하 규제가 시작된 2017년 5월부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1년 이상 이어진 요금 규제 리스크가 축소되면서 6월 주파수 경매 이후 5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5G는 성장성이 부각되며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단, 일각에서는 5G의 시장성에 대한 논란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5G '킬러 앱(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획기적 제품)'이 없어 5G의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고 제반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부가 강력한 통신 요금 규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5G 요금도 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KT가 5G 관련 이벤트를 다수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세를 보이지 못한 이유다.김 연구원은 "최근 5G 관련주의 주가 조정 기간이 길어지면서 투자가들 사이에서 5G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5G 네트워크 장비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5G 핵심 부품도 현재 없는 상황이며 LTE와 차별화된 콘텐츠도 부재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라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1일 오후 3시10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SK텔레콤은 전날보다 500원(0.23%) 하락한 2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1월 28만원선까지 상승했던 주가는 2월 초 24만원선으로 내려온 이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KT와 LG유플러스의 주가 흐름도 비슷하다. KT는 올해 초와 비교해 10% 이상, LG유플러스는 23% 넘게 내렸다.
새 정부 출범 후 규제 이슈가 나와서다. 정부가 강력하게 통신비 인하를 요구한 탓에 선택약정 할인율이 20%에서 25%로 늘었고 취약계층 요금감면 등이 이뤄져 통신사들의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시장은 예상했다.
1분기 통신사들의 실적도 부진했다. 올해부터 회계기준이 변경되면서 SK텔레콤의 영업이익이 32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71% 떨어졌다. KT는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971억원을 기록, 4.8% 줄었다. LG유플러스는 1877억원으로 7.5% 낮아졌다.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주가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규제에 따른 부정적인 여파가 상반기 중 지나가고 하반기부터 5G 수혜 기대감이 커지면서 투자 매력이 높아진다는 판단이다. 정부는 이달 5G 통신 주파수 3.5GHz와 28GHz 대역을 포함해 총 2680MHz 폭을 5G 용도로 경매한다.
이동통신 3사는 오는 4일 오후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방문해 5G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3사가 제출한 서류를 검토한 뒤 8일 할당 적격심사 결과를 발표하고, 15일 경매를 진행한다.
적격심사는 주파수 할당을 신청한 사업자의 재무능력·주파수 활용 계획의 적정성·기술력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3사 모두 무난하게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경매가 마무리되면 통신주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이번 주파수 경매 최저 가격은 3조3000억원으로 당초 시장 기대보다는 소폭 높지만 4G(4세대) 서비스인 LTE(4조4000억원)보다는 낮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실상 요금인하 관련 악재는 이미 다 나왔다"며 "지난해 신정부 출범 이후 국정위가 내세운 통신요금인하 정책이 다 이루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5G는 이제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5G는 최대 속도가 20Gbps(초당 기가비트)로 LTE 속도보다 40~50배 빨라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신기술의 기반이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어갈 대부분 기술이 5G 기반 통신망 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연구원은 "초기 차세대 미디어, 중기 사물인터넷(IoT)이 5G를 이끌 것이 유력하다"며 "이젠 5G 이벤트의 주가 반영 시점을 고민할 때"라고 말했다.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통신주는 요금인하 규제가 시작된 2017년 5월부터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면서도 "올해 하반기에는 1년 이상 이어진 요금 규제 리스크가 축소되면서 6월 주파수 경매 이후 5G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5G는 성장성이 부각되며 주가에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통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추천했다.
단, 일각에서는 5G의 시장성에 대한 논란이 투자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 주가 상승세를 제한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아직 5G '킬러 앱(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획기적 제품)'이 없어 5G의 성공을 확신하기 어렵고 제반 인프라도 갖춰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정부가 강력한 통신 요금 규제 움직임을 보이면서 5G 요금도 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평창올림픽에서 KT가 5G 관련 이벤트를 다수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주가 반등세를 보이지 못한 이유다.김 연구원은 "최근 5G 관련주의 주가 조정 기간이 길어지면서 투자가들 사이에서 5G에 대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며 "5G 네트워크 장비 출시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심지어 5G 핵심 부품도 현재 없는 상황이며 LTE와 차별화된 콘텐츠도 부재하니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라고 우려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