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의 주간전망]"미국發 무역전쟁 우려 가중…변동성 장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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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6월4~8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發) 무역전쟁 리스크로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최근 시장 조정 요인으로 작용한 이탈리아 리스크가 다소 안정됐고 한국 기업의 탄탄한 실적 전망이 코스피 2400포인트를 지지할 전망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1.84포인트(0.88%) 내린 2438.96에 거래를 마쳤다.지난주 초 국내 증시는 미·북 정상회담 재추진 기대로 2470선에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주중 이탈리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 등 유럽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2400선까지 후퇴,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한때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후 이탈리아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 오성운동이 유로존 잔류를 언급해 사태가 다소 안정화되자 시장도 함께 제자리를 찾아갔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각각 13.98포인트, 16.00포인트씩 상승해 2430선에 안착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과 중국의 추가 무역협상, 미국-유럽간 무역갈등 긴장고조의 영향으로 지수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및 대표단은 2~4일 방중해 3차 미중 무역담판에 나선다.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로 2410~2470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2410~2480, 2400~2450을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15일 중국 수입품 리스트를 확정시키고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인상을 즉각 발효시키겠다고 선언했다"며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유럽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 관세 인상 정책 유예기간이 지난 1일 만료되면서 촉발된 리스크도 있어 무역전쟁 이슈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을 10% 가량 감축시키는 방안을 발표했다. 유럽은 현재 미국 수출품에 28억 유로 상당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그는 "이는 지수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중국의 수입관세 인하 발표에 따라 미·중간 무역전쟁 확대보다는 협상 여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추가 무역 협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400선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높아진 실적을 감안하면 하방경직성이 높다"며 2분기와 3분기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증권, 건설, 기계, 중국관련 소비주 등의 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무역분쟁 리스크를 다시 잠재울 수 있는 재료는 로스 장관의 방중과 금주 발표되는 5월 중국 수출입지표"라며 "로스 장관의 방중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대미 무역 흑자 감소 진행이 지표에서 확인된다면 무역분쟁 리스크는 재차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반발 매수세 유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시장 하락을 이끈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 중국 A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 편입 이슈 등이 다소 완화되거나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신흥국 내 환차익과 평가 매력도가 부각되는 국내 증시에 자금 유입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국내 증시의 하락을 이끈 이탈리아 이슈가 대규모 혼란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이탈리아 이슈가 2011~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를 통한 학습효과를 확보하고 있어 세계 거시경제(매크로) 및 금융환경의 시스템 리스크로 커질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파국을 택했던 그리스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탈리아 연정의 선택지가 명분과 실리 확보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적완화(QE) 연장, 긴축 연기,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 가동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수단에 대한 신뢰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긴축우선을 주장하는 유럽연합과 재정부양과 복지확대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측 요구가 맞서는 국지적 대치·협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 10월말까지 시장 투자가의 초점은 관련 뉴스 흐름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ECB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과 유로화 추가 약세 및 달러화 강세로 인해 하반기 세계 증시 분위기 반전시도는 일정수준으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다만 이번 이슈가 시스템 및 기초체력(펀더멘털) 리스크로 비화되지만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저가매수 호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21.84포인트(0.88%) 내린 2438.96에 거래를 마쳤다.지난주 초 국내 증시는 미·북 정상회담 재추진 기대로 2470선에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주중 이탈리아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탈퇴 가능성 등 유럽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2400선까지 후퇴, 지난달 30일에는 장중 한때 24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후 이탈리아의 극우 포퓰리스트 정당 오성운동이 유로존 잔류를 언급해 사태가 다소 안정화되자 시장도 함께 제자리를 찾아갔다.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1일 각각 13.98포인트, 16.00포인트씩 상승해 2430선에 안착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이번주 미국과 중국의 추가 무역협상, 미국-유럽간 무역갈등 긴장고조의 영향으로 지수변동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 및 대표단은 2~4일 방중해 3차 미중 무역담판에 나선다.NH투자증권은 이번주 코스피 전망치로 2410~2470을 제시했다. KTB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는 각각 2410~2480, 2400~2450을 예상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오는 15일 중국 수입품 리스트를 확정시키고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인상을 즉각 발효시키겠다고 선언했다"며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유럽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 관세 인상 정책 유예기간이 지난 1일 만료되면서 촉발된 리스크도 있어 무역전쟁 이슈는 지속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유럽 철강 및 알루미늄 수입품을 10% 가량 감축시키는 방안을 발표했다. 유럽은 현재 미국 수출품에 28억 유로 상당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그는 "이는 지수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며 "중국의 수입관세 인하 발표에 따라 미·중간 무역전쟁 확대보다는 협상 여지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추가 무역 협상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400선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한국 기업들의 높아진 실적을 감안하면 하방경직성이 높다"며 2분기와 3분기 실적 증가가 예상되는 정보기술(IT)을 비롯한 증권, 건설, 기계, 중국관련 소비주 등의 매수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발 무역분쟁 리스크를 다시 잠재울 수 있는 재료는 로스 장관의 방중과 금주 발표되는 5월 중국 수출입지표"라며 "로스 장관의 방중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대미 무역 흑자 감소 진행이 지표에서 확인된다면 무역분쟁 리스크는 재차 소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그는 이번주 국내 증시에서 반발 매수세 유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지난주 시장 하락을 이끈 이탈리아의 유로존 탈퇴 우려, 중국 A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 신흥국지수 편입 이슈 등이 다소 완화되거나 종료됐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신흥국 내 환차익과 평가 매력도가 부각되는 국내 증시에 자금 유입 재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주 국내 증시의 하락을 이끈 이탈리아 이슈가 대규모 혼란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이탈리아 이슈가 2011~2012년 남유럽 재정위기를 통한 학습효과를 확보하고 있어 세계 거시경제(매크로) 및 금융환경의 시스템 리스크로 커질 여지는 제한적"이라며 "파국을 택했던 그리스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이탈리아 연정의 선택지가 명분과 실리 확보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양적완화(QE) 연장, 긴축 연기, 무제한 국채매입 프로그램(OMT) 가동 등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수단에 대한 신뢰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긴축우선을 주장하는 유럽연합과 재정부양과 복지확대를 통한 성장을 추구하는 이탈리아 측 요구가 맞서는 국지적 대치·협상 구도가 형성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올 10월말까지 시장 투자가의 초점은 관련 뉴스 흐름에 집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는 "ECB 통화정책 정상화 지연과 유로화 추가 약세 및 달러화 강세로 인해 하반기 세계 증시 분위기 반전시도는 일정수준으로 제한될 전망"이라며 "다만 이번 이슈가 시스템 및 기초체력(펀더멘털) 리스크로 비화되지만 않는다면 중장기적으로 저가매수 호기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소현 한경닷컴 기자 k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