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 드리운 경기… 1분기 성장률 1.0% '턱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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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銀 속보치보다 0.1%P ↓올 1분기(1~3월) 한국 경제가 1.0%(전 분기 대비) ‘턱걸이’ 성장을 했다. 지난 4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속보치(1.1%)보다 0.1%포인트 낮아졌다. 1분기 후반인 3월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부진했고 최저임금 영향을 받은 음식·숙박업 성장이 최악의 상황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2분기 들어서도 투자와 소비가 동반 하락하는 모습을 띠고 있어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 초기에 진입했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설비투자 ‘쇼크’·최저임금 여파까지1일 한은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잠정치)은 395조6058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0%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에 힘입은 데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 성장(-0.2%)에 따른 기저효과 덕분이다.
건설·설비투자 위축에다
민간소비 여전히 부진
음식·숙박업 성장률
마이너스 2.8%로
13년 만에 최악
美·中 무역갈등 격화
고용침체 등 불안 요소
올 3% 성장 만만찮을 듯
하지만 4월26일 발표된 1분기 성장률 속보치(1.1%)보다 잠정치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다음 분기 역시 추세적으로 좋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속보치보다 잠정치가 내려간 건 2016년 3분기 후 처음이다.
건설투자와 설비투자가 예상보다 위축된 영향이 컸다. 1분기 설비투자 증가율은 전 분기 대비 3.4%로 속보치(5.2%)보다 1.8%포인트 떨어졌다. 일반기계,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기계류가 4.0% 성장했지만 운송장비 투자가 1.9% 성장에 그친 탓이다. 건설투자 역시 1분기에 1.8% 성장하는 데 머물렀다.한은 관계자는 “4월 속보치 발표 땐 3월 투자부문이 집계되지 않아 1~2월 흐름에 맞춰 추정해 반영했다”며 “이후 집계된 데이터를 보니 예상보다 3월 실적이 나빴고, 1~2월 실적도 소폭 하향 조정되면서 전반적으로 잠정치가 낮아졌다”고 말했다.
1분기 민간소비는 4분기 만의 최저인 0.7% 성장에 그쳐 0%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비해 정부소비는 건강보험급여비 등이 증가하면서 1분기 2.2% 뛰었다. 2012년 1분기(2.8%) 후 24분기 만에 최고다. 민간소비보다 정부소비 주도로 성장이 버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불확실해진 올해 3% 성장업종별로 보면 1분기 음식·숙박업 성장률이 1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고꾸라졌다. 1분기 음식·숙박업 성장률은 -2.8%로 전 분기(-1.3%)보다 마이너스(-) 폭이 더 커졌다. 2005년 1분기(-3.5%) 후 최악의 성적이다. 1분기 전체 서비스업 성장률은 1.1%로 2013년 2분기(1.2%) 후 19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음식·숙박 등은 최저임금 영향을 크게 받는 업종이어서 올 들어 급격하게 인상된 최저임금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타격을 입은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한은은 1분기 성장률이 하향 조정됐지만 올해 예상했던 3% 성장 경로에서 크기 벗어나진 않은 것으로 봤다. 앞으로 세 분기 평균 0.82~0.88% 성장하면 3%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하지만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가고 있다는 경고 신호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면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아지고 있다.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조차 올해 성장률이 2.9%에 머물 것이며 내년에는 2.7%까지 떨어질 것으로 봤다. 특히 수출을 뺀 소비 투자 생산 등 주요 경제지표가 올 하반기부터 모두 증가세가 둔화되거나 꺾일 것으로 예상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건설·설비투자 선행지표가 나빠져 하반기 경기가 둔화될 것”이라며 “이런 흐름은 고용 악화와 소비 둔화로 이어질 수 있어 올해 3% 성장은 어렵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