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뺀 G6 재무장관, 美 철강관세에 만장일치 비난 성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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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재무장관회의서 '우려와 실망' 표출…공은 내주 G7 정상회의로
EU 각국 입장 달라 대미 무역전쟁 동력에는 한계 지적도
미국이 유럽연합(EU) 등의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한 것과 관련해 미국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미국을 겨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사흘간의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치면서 성명을 내고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에 대해 '만장일치의 우려와 실망'을 드러냈다.
G6 재무장관들은 성명에서 미국 대표로 이번 회의에 온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이 같은 우려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성명은 이번 미국 조치로 인해 G7 회원국 간의 협력과 협조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한 뒤, 여기에 대응하려면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므누신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을 확실히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 관세 부과로 미국이 G7에서 고립되고 결국 'G6+1'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우리는 G7을 믿고 있으며 G7은 중요한 그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므누신 장관이 이번 회의에서 동맹 6개국의 좌절감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고 진단했다.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미국이 동맹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려면 며칠 내로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관세 관련 긴장완화 여부는 미국의 조치에 달렸다"고 미국을 거듭 압박했다.EU가 이처럼 미국의 관세 부과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을 상대로 꾸준히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럽 각국의 상황이 제각각이라 무역전쟁을 치를 동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다.실제로 영국은 EU에서 탈퇴하는 절차를 밟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는 반(反) EU 성향의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섰다.
스페인에서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의회 불신임안 통과로 실각, 새로운 총리가 들어서는 등 정치권이 혼란한 상황이다.
독일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해 다른 유럽 국가와 상당히 다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열린 무역시장에서 큰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미국에 맞서 무역장벽을 높이는데 탐탁지 않은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셰르스티 헤울란 DNB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EU보다 강력하며 EU는 많은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EU는 미국에 맞서 단결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G7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다음 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철강 관세가 의제로 논의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G7 정상회의가 미국과 동맹국 간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G7 정상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G7 정상들이 좋은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리도 이를 위해 근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EU 등의 철강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확정했다고 공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0시를 기해 EU,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가 부과됐다.이에 EU, 캐나다 등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에도 착수했다.
/연합뉴스
EU 각국 입장 달라 대미 무역전쟁 동력에는 한계 지적도
미국이 유럽연합(EU) 등의 철강·알루미늄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한 것과 관련해 미국을 제외한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들이 미국을 겨냥한 비난 성명을 발표했다.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CNN 등에 따르면 캐나다, 프랑스, 독일, 영국, 이탈리아, 일본 재무장관들은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사흘간의 G7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를 마치면서 성명을 내고 미국의 철강관세 부과에 대해 '만장일치의 우려와 실망'을 드러냈다.
G6 재무장관들은 성명에서 미국 대표로 이번 회의에 온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에게 이 같은 우려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성명은 이번 미국 조치로 인해 G7 회원국 간의 협력과 협조가 위기에 처했다고 지적한 뒤, 여기에 대응하려면 '결연한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므누신 장관은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을 확실히 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철강 관세 부과로 미국이 G7에서 고립되고 결국 'G6+1'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우리는 G7을 믿고 있으며 G7은 중요한 그룹"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므누신 장관이 이번 회의에서 동맹 6개국의 좌절감을 누그러뜨리지 못했다고 진단했다.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미국이 동맹국과의 무역전쟁을 피하려면 며칠 내로 조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관세 관련 긴장완화 여부는 미국의 조치에 달렸다"고 미국을 거듭 압박했다.EU가 이처럼 미국의 관세 부과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지만, 미국을 상대로 꾸준히 통일된 목소리를 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유럽 각국의 상황이 제각각이라 무역전쟁을 치를 동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에서다.실제로 영국은 EU에서 탈퇴하는 절차를 밟고 있고, 이탈리아에서는 반(反) EU 성향의 포퓰리즘 정권이 들어섰다.
스페인에서는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가 의회 불신임안 통과로 실각, 새로운 총리가 들어서는 등 정치권이 혼란한 상황이다.
독일은 미국의 관세 조치와 관련해 다른 유럽 국가와 상당히 다른 입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열린 무역시장에서 큰 이익을 얻고 있는 만큼 미국에 맞서 무역장벽을 높이는데 탐탁지 않은 입장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셰르스티 헤울란 DNB 마켓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은 EU보다 강력하며 EU는 많은 도전에 직면한 상태"라면서 "EU는 미국에 맞서 단결할 정도로 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G7 재무장관들은 이번 회의를 통해 다음 주 캐나다 퀘벡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철강 관세가 의제로 논의돼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G7 정상회의가 미국과 동맹국 간 갈등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한다.
필립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은 "G7 정상회의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G7 정상들이 좋은 진전을 이룰 수 있기를 기대하며 우리도 이를 위해 근거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EU 등의 철강제품에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을 확정했다고 공포했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0시를 기해 EU, 캐나다, 멕시코의 철강제품에 25%, 알루미늄 제품에 10%의 관세가 부과됐다.이에 EU, 캐나다 등은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절차에도 착수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