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복귀 임박"… 설레는 면세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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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9
中 단체관광 마케팅 본격화
롯데는 유커 타깃 웹드라마
본점에 중국인 VIP라운지도
신라, 광저우에 사무소 열어
신세계, 中메신저로 마케팅
3일 면세점업계에 따르면 신라면세점은 최근 중국 광저우에 현지 사무소를 새로 열었다. 한국 패키지 여행객과 마이스(MICE: 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고객을 모집하는 게 이 사무소의 주된 역할이다. 베이징 등 기존 8개 신라면세점 현지 사무소 또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한국 단체관광이 허용된 베이징·산둥·우한·충칭 등 4개 지역이 집중 공략 대상이다. 중국 내 항공사들과 연계한 프로모션 활동 또한 시작했다. 탑승객에게 할인 쿠폰을 발급하고 행사 일정을 알려주는 식이다.신라면세점은 이달 초 제주국제공항 내 면세점도 열었다. 이 면세점은 작년 유커가 뚝 끊긴 뒤 영업이 힘들어진 한화갤러리아가 사업권을 포기한 곳이다. 사업권을 확보한 신라면세점은 개별자유여행객(FIT)에게 특화된 면세점으로 운영하다 유커가 몰려오면 유커 콘텐츠를 보강하기로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을 통해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현재 약 25% 수준인 이 면세점 외국인 회원 대부분이 중국인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인이 좋아하는 배우 송지효, 박보영 등을 불러와 행사를 열었다.
면세점들의 이 같은 행보는 유커 복귀가 멀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 4월 방한한 중국 여행객은 36만여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0.9% 증가했다. 아직 예년 수준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중국인의 방문이 추세적으로 다시 늘고 있다는 점에서 면세점들은 기대를 하고 있다. 전세기와 크루즈선 운항 재개, 온라인 여행 사이트에서 상품 판매 등이 이뤄지면 폭발적으로 유커가 늘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