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영실업 인수한 PAG, 1400억 조달 성공

'베이블레이드' 인기로 실적개선
1000억 상환…400억은 배당
▶마켓인사이트 6월3일 오후 4시5분

홍콩계 사모펀드(PEF)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이 완구회사 영실업에 대한 자금조달(인수금융 리파이낸싱)에 성공했다. 팽이 장난감 ‘베이블레이드’의 선풍적인 인기로 영실업의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PAG는 KB증권과 1400억원 규모의 인수금융 대출약정을 체결했다. 담보는 영실업의 경영권 지분이다. PAG는 이번에 조달한 자금 중 1000억원을 2015년 영실업 인수 당시 빌린 인수금융으로 상환했으며 나머지 400억원은 배당을 통해 펀드 투자자들에게 돌려줄 예정이다.

이번 대출약정은 KB증권이 단독으로 주선했으며 하나대체투자운용 시니어론펀드(교직원공제회 출자), 코리안리, MG새마을금고, NH투자증권, 한국증권금융, NH손해보험, KDB캐피탈, IBK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자금 조달이 순조롭게 이뤄진 것은 영실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PAG는 2015년 영실업 지분 95.6%를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 해드랜드캐피털로부터 2200억원에 사들였다.PAG는 새로운 남아용 장난감을 개발해 마케팅을 강화했다. 2016년 일본 업체인 다카라토미 및 디라이쓰와 협약을 맺고 남아용 팽이 장난감인 ‘베이블레이드 버스트’를 출시한 것. ‘베이블레이드’는 영실업의 기존 캐릭터인 ‘콩순이’ ‘시크릿쥬쥬’ 등과 함께 효자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베이블레이드’ 인기를 바탕으로 영실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매출은 2016년 1030억원에서 지난해 1563억원으로,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257억원에서 443억원으로 뛰어올랐다.

김대훈/이동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