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는 한화證·나이스신평… 'CERCG 사태' 해결책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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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P 발행 모기업과 면담한화투자증권과 나이스신용평가 등 차이나에너지리저브&케미컬그룹(CERCG)의 금융상품 부실화 사태 관계자들이 1박2일 일정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부실자산 회수방안 논의
"한국내 차이나포비아 확산 우려
중국측도 피해 최소화 노력할 것"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ERCG 관련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발행을 주관한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해당 상품에 투자적격 신용등급을 부여했던 나이스신용평가, 주요 투자자인 현대차투자증권 등 소속 실무자들은 4일부터 5일까지 중국에 머물 예정이다. 이들은 CERCG 본사를 찾아 상환 능력을 점검하고 주주사를 만나는 등 해결 방안을 모색한다.방중 예정인 한 회사 관계자는 “CERCG와 중국 정부 측이 이번 사태로 한국 자본시장에서 차이나포비아(중국 기피증) 현상이 확산할 우려가 있는 점을 알고 있는 만큼 해결 방법을 찾으려 할 것”이라며 “오는 11월 상품 만기 때, 혹은 그 이후라도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ERCG는 베이징시 상무국 자회사(지분율 100%)인 중국부래덕실업공사가 가장 많은 4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CERCG는 지난달 25일 한 역외 자회사가 발행하고 자사가 보증한 3억5000만달러 규모 채무 원리금을 상환하지 못했다고 공시했다. 이 때문에 CERCG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한 모든 채권이 동반 부도 위기에 처했다. 국내에선 한화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지난달 8일 CERCG가 보증한 달러화 사모사채를 기초자산으로 약 1650억원 규모 ABCP를 발행했다. 만기일은 오는 11월9일이다. 현대차투자증권과 BNK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등 국내 증권사 다섯 곳에서 총 1150억원을 투자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부 참여자들이 상대방에게 책임을 전가하려 하면서 다툼이 벌어지는 등 모두가 민감해진 상황”이라며 “지금은 관계사들이 합심해 우선적으로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