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ndex] 위기의 철강… 내수 줄고, 수출 장벽은 높아지고
입력
수정
지면B2
철강 산업 리포트
상반기 내수 3.9%, 수출 1.7%↓
국내 車 생산 줄고 건설 산업 부진
美이어 캐나다 고관세 부과 검토

4일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에 따르면 올 상반기 철강 내수 판매량은 2751만t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2862만t)보다 3.9% 감소한 수준이다. 수출량은 지난해(1597만t)에 비해 1.7% 줄어 1570만t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연간 내수 판매량은 5554만t, 수출량은 3155만t으로 전년보다 각각 1.5%, 0.3% 줄어든다는 예측이다.자동차·건설 부진으로 내수 감소

점점 높아지는 수출 장벽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하면서 수출 문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미국이 대표적이다. 미국은 지난 4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철강 수입제한조치를 가동하기로 했다. 한국은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통해 추가 관세(25%)를 면제받았지만 수출량 제한을 받게 됐다. 이에 올해 대미 철강 수출량은 2015~2017년 평균의 70%인 263만1012t에 그친다.자국 철강산업에 악영향을 준다며 품목별로 ‘관세 폭탄’을 부과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4월 넥스틸의 유정용 강관에 75.81%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넥스틸이 반덤핑 조사 과정에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데다 조사 절차를 상당히 지연시켰다는 게 상무부의 설명이었다.
넥스틸은 상무부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즉각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제소했다. 그러나 CIT의 재판 기간이 통상 2년에 달하는 점을 고려하면 넥스틸은 상당 기간 대미 수출에 타격을 입게 됐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미국에 이어 캐나다가 지난달 한국 철강 제품에 대한 반덤핑 조사에 들어가면서 국내 철강업계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정부가 수입 자동차에 고율의 추가 관세 부과를 검토하면서 국내 철강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한·미 쿼터 협상으로 철강 수출 물량이 묶여 있다”며 “고(高)관세를 부과받아 국내 자동차 업체들이 생산 물량을 미국으로 돌리면 큰 타격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