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동화 우리음악극 '날아라, 삑삑아!' 10일까지 '아이들극장'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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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동화 우리음악극 첫공 현장생태동화 우리음악극 <날아라, 삑삑아!>(연출 김영옥, 김의일)가 관객과 첫 만남을 가졌다.
구연동화 + 캐릭터 연기 + 국악 연주 어우러진 이색적인 무대
지난 2일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어린이전문공연장 ‘종로 아이들극장’은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240일 동안 야생 흰뺨검둥오리와 함께 지낸 실화 이야기를 국악실내악과 함께 구성한 생태동화 우리음악극 '날아라, 삑삑아!'가 드디어 첫 선을 보인 것. 공연 시작 전, 객석과 로비에는 판소리풍 동요인 주제곡 ‘날아라, 삑삑아!’의 흥겨운 장단이 울려 퍼져 관객들의 기대감을 고조시켰다.이야기의 배경을 알리는 소리꾼 이신예의 구성진 소리와 함께 무대가 열리고, 이어 이야기꾼 ‘구아 아저씨’인 원작자 권오준 작가가 등장, 어미에게 버림 받은 새끼 오리 ‘삑삑이’가 성장해 자연으로 돌아가기까지의 여정을 생생하게 구연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다. 무대와 객석을 누비며 시종일관 어린이 관객과 소통했던 ‘삑삑이’ 역의 연극배우 김태윤은 귀여운 새끼 오리 모사로 아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으며, 국악실내악 여민(與民)은 피리, 해금 등으로 오리 소리를 더한 다양한 창작곡으로 우리 음악에 대한 친근함을 더해 부모 관객에게 더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특히 '날아라, 삑삑아!'는 극중 고무보트 만들기, 어미 오리 울음소리 표현하기, 삑삑이에게 쓴 편지 읽기 등 어린이 관객이 직접 무대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준다. 초등학생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있는 원작자는 주인공인 삑삑이를 빗대어 어린이들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메시지를 줌과 동시에 부모 관객에게는 자녀들과 삑삑이를 응원하도록 독려한다. 때문에 어린 관객들은 공연 내내 ‘구아 아저씨’의 질문에 큰 목소리로 대답하고, 소리꾼 이신예의 선창으로 ‘엄마! 저에요!’, ‘날아라, 삑삑아!’ 등 판소리풍 동요곡을 따라 부르는 등 어느새 한 목소리로 인간세상에서 자연으로 돌아가려는 삑삑이를 응원하게 된다.
공연을 보고 난 후 아이들은 자연으로 돌아가 어딘가에서 살고 있을 ‘삑삑이’에게 동심 가득한 메시지를 엽서로 전하고 ‘삑삑이’가 그려진 에코백에 직접 색칠을 하는 등 체험공간은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인기다. 로비 한편에는 ‘구아 아저씨’ 권오준 작가의 사인회가 열려 원작자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하고 있다. 이처럼 어린이 관객의 열띤 호응과 함께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된 생태동화 우리음악극 '날아라, 삑삑아!'는 흰뺨검둥오리 ‘삑삑이’가 엄마로 착각한 ‘구아 아저씨’와 6층 아파트에 함께 살게 된 기막힌 리얼스토리로 오는 10일까지 종로구 혜화동에 위치한 아이들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