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社, 5G 주파수 '확보戰' 막 올랐다

정부에 할당 신청서 제출
심사 후 15일부터 경매 시작
통신 3사가 5세대(5G)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 신청 마감일인 4일 경기 정부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왼쪽부터 김순용 KT 정책협력담당 상무, 강학주 LG유플러스 공정경쟁담당 상무, 임형도 SK텔레콤 정책협력실 상무(이날 신청서를 제출한 순). /연합뉴스
5세대(5G) 이동통신 서비스용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한 통신 3사 간 경쟁이 시작됐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5G 주파수 할당 신청서를 제출했다. 과기정통부는 할당 신청서를 검토해 오는 8일 할당 적격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결격 사유가 없으면 3사 모두 이달 15일 시작하는 5G 주파수 경매(총 50라운드)에 참여하게 된다.통신 3사는 내년 상반기 세계 첫 5G 서비스 상용화를 앞두고 기술 자존심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각사 모두 알짜 주파수를 확보하기 위해 공격적인 베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파수 경매는 한 사업자가 가져가는 주파수 블록 개수를 결정하는 1단계(클락입찰)에 이어 블록 위치를 결정하는 2단계(밀봉입찰)로 이뤄진다.

경매에 나오는 주파수는 3.5기가헤르츠(㎓) 대역 280메가헤르츠(㎒) 폭, 28㎓ 대역 2400㎒ 폭 등 총 2680㎒ 폭이다. 두 대역의 최저 입찰가격은 총 3조2760억원으로 역대 주파수 경매 사상 최고치다. 통신업계는 최종 낙찰가가 4조원 안팎에 달할 것으로 관측했다.

과기정통부는 주파수가 특정 업체에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한 사업자가 낙찰받을 수 있는 한도를 3.5㎓ 대역은 100㎒ 폭, 28㎓ 대역은 1000㎒ 폭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5G 전국망에 사용될 핵심 주파수인 3.5㎓ 대역에서 통신 3사가 각각 ‘100 대 100 대 80’ 또는 ‘100 대 90 대 90’ 등으로 비슷하게 가져갈 전망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