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드위치 패널 1위' 에스와이패널… 北에 조립식 주택 공급 기대로 '들썩'

진단! 남북경협주

지난해 주택 표본 北에 보내
해외 증설로 1분기 실적은 부진
건축자재 업체인 에스와이패널은 시장에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숨은 남북경협 수혜주로 꼽힌다. 이 회사의 샌드위치 패널이 과거 개성공단 신축 때 사용됐기 때문이다. 막연한 기대로 남북경협 테마에 묶인 종목과 차별화된다는 평가다. 남북한 간 경제협력이 시작되면 샌드위치 패널은 물론 건자재 및 모듈러 주택을 북한에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코스닥시장에서 에스와이패널은 650원(7.75%) 오른 90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수백% 급등한 다른 남북경협주와 달리 지난 4월 이후 두 달간 29.51% 오르는 데 그쳤다.에스와이패널은 북한 주택시장에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샌드위치 패널 국내시장 점유율 1위(20%) 업체다. 샌드위치 패널은 얇은 컬러강판 사이에 단열재를 넣은 것으로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큰 건축 외장재다.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개성공단과 12㎞ 거리에 불과한 경기 파주에 샌드위치 패널 생산 공장을 갖고 있다”며 “경협이 시작되면 곧바로 공급이 가능할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에 이 회사가 제작한 모듈러 주택(제품명 폴리캠하우스)이 공급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듈러 주택은 레고 블록 형태의 구조체에 창호와 외벽체, 배관 등 주택 구성 부품을 넣어 조립하는 주택이다. 이 모듈러 주택에 태양광 패널을 설치하고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넣으면 전력 사정이 좋지 않은 북한에 가장 적합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스와이패널은 작년 6월 정부의 승인을 받아 폴리캠하우스 샘플을 북한으로 보내기도 했다. 에스와이패널 관계자는 “북한에서 결핵환자 병동 건립을 추진 중인 국제단체인 유진벨재단과 결핵 요양소 300동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라고 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에스와이패널은 북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업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최근 실적은 부진한 편이다. 지난해 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지난 1분기에는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회사 측은 “지난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해외 4곳에 신규 공장을 지으면서 비용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며 “해외공장 매출이 늘면서 실적도 회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