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중독' 대안 내놓은 애플

새 운영체제 'iOS 12' 공개

앱 사용시간 제한 기능
32명 동시 영상통화
갤S9 같은 '애니모지' 추가
애플이 아이폰과 아이패드 운영체제의 새 버전인 iOS 12를 선보였다. 스마트 기기 구동 속도를 대폭 끌어올렸고 ‘모바일 중독’ 문제에 대해 나름의 해법도 제시했다.

애플은 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연례 세계개발자회의(WWDC 2018)를 통해 iOS 12의 새로운 기능인 앱 리미츠를 소개했다. 사용자가 사전에 특정 앱(응용프로그램)의 사용시간을 정해놓을 수 있다. 심야에 기기 작동을 아예 멈추도록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음을 우려하는 주주들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게 애플의 설명이다.

증강현실(AR) 기술은 더 정교해졌다. 애플은 이날 행사에서 카메라를 통해 사물의 크기를 재는 메저 앱을 선보였다. 스마트폰 카메라가 가상의 줄자 역할을 한다. 여러 명의 사용자가 동시에 참여하는 비디오 채팅 페이스타임도 한층 강력해졌다. 영상 채팅에 참여할 수 있는 인원이 32명으로 늘어났다. 메모지 기능 역시 눈여겨볼 만하다. 사용자와 닮은 애니모지(움직이는 이모티콘)를 만들어 채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하드웨어 구동과 관련해서는 속도 개선에 중점을 뒀다. 앱 시작 속도를 40%, 키보드 작동 속도를 50% 향상시켰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카메라 구동도 최대 70%까지 빨라진다. iOS 12는 현재 iOS 11이 깔린 모든 기기에 적용할 수 있다. iOS 12 배포 시점은 새로운 아이폰이 출시되는 올가을이 될 전망이다. 새 운영체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이날 애플은 뉴욕증시에서 주당 191달러83센트로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새너제이=송형석 특파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