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리뷰어] 내 손안의 '골프 캐디'…니콘 '레이저 거리측정기' 써보니
입력
수정
최대 1km 거리 측정 가능, 손떨림 방지 기능 독보적<옥석 가리기, '블랙리뷰어'는 전자 제품 전문 리뷰입니다. 소비자 관점을 장착한 한국경제·한경닷컴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하고 솔직하게 평가합니다. 제 돈내고 사려는 제품의 제 값을 매기는 게 목표입니다. 전자 관련 소비재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담지만, 때에 따라 전혀 다른 제품에도 접근합니다.- 편집자 주><니콘의 '쿨샷 프로 스태빌라이즈드' 출고가는 59만8000원. 니콘 최상위 모델이라 좀 비싸다. 감정가는 57만원. 전작인 '쿨샷 80i VR'가 54만8000원이라 더 낮출 수가 없다. 혁신 기술을 추가해 80만원 이상으로 출시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스펙만 봐선 전작과 큰 차이를 느낄 수 없다는 뜻이다.>니콘이미징코리아가 골프 필드 라운딩에서 활용할 수 있는 레이저 거리측정기 '쿨샷 프로 스태빌라이즈드(COOLSHOT PRO STABILIZED)'를 선보였다. 목표물의 거리를 측정해 정확한 샷을 돕는 제품이다.
출고가 59만8000원…스펙상 전작과 차이 못 느껴
골프에서 정확한 거리 측정은 타수를 줄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어떤 클럽(골프채)를 선택해 어느 정도 거리로 공을 보내느냐를 결정해주기 때문이다. 특히 오랜 경험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경사조정거리(수평거리에 높이가 포함된 거리) 산출은 샷의 정확도를 높이는 핵심 중 하나다.
신제품은 7.5m에서 1090m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거리측정기의 중요한 성능으로 평가되는 1000야드(910m) 측정도 거뜬하다는 의미다. 목표 장소가 그린이든 벙커든 문제 없다. 광학식 손떨림 보정 기능을 적용해 우수한 정확도를 자랑한다. 70타 후반대를 치는 최상급 아마추어든 100타를 치는 일반인이든 동일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높낮이 차이를 나타내는 '직선모드 사인'이 탑재된 점도 새롭다. 경사진 코스와 직선 코스를 직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게 돕는 기능이다.디자인은 화이트, 블루, 블랙 색상을 조합해 세련미를 더했다. 블랙이 주를 이루는 기존 제품과 달리 밝은 느낌을 더해 젊은 느낌이 강하다. 햇볕이 내리 쬐는 필드 환경을 감안할 때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크기와 무게는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해도 부담이 없다. 길이는 10cm를 넘지 않으며 높이와 폭도 각각 7cm, 4cm로 콤팩트하다. 무게도 170g(건전지 제외)에 불과해 허리에 차고 다니는데 무리가 없다. 파우치에 넣어 차고 다니면 자신감도 생긴다. 경쟁 제품과 비교해 가장 큰 차별점은 우수한 광학 성능. 니콘은 모델명에 '스태빌라이즈드'를 포함해 손떨림 방지 기능을 강조했다. 멀리 있는 목표물을 흔들림 없이 측정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현한 것이다.니콘은 스스로를 '광학기기 전문기업'이라 소개한다. 지난해 창립 100주년을 맞아 '최고의 광학 기술과 아이디어 솔루션 기업으로 변신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같은 자신감은 쿨샷 프로 스태빌라이즈드에서도 그대로 묻어난다. 6배 광학렌즈와 손떨림 보정 기능, 하이퍼 리드 기술(거리에 상관 없이 0.3초 만에 측정되는 기능)은 경쟁을 불허한다.솔직히 고백하면 단점을 찾을 수 없었다. 비슷한 수준의 국산 모델과 비교해 10~20만원 가량 비싼 가격이 흠이지만 부쉬넬, 라이카와 비교하면 비싸다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쿨샷 프로 스태빌라이즈드는 니콘 최상위 모델로 출고가는 59만8000원이다. 참고로 전작인 쿨샷 80i VR의 출고가는 54만8000원으로 2016년 10월 출시됐다.
제품을 리뷰하면서 흥미로운 얘기를 들었다. 거리측정기를 사용할 경우 라운딩 간 사람과의 대화가 단절돼 '사용을 금기하는 경우도 있다'는 우스갯소리다. 정확한 거리를 측정해도 공을 보낼 수 있는 실력이 없으면 쓸모 없다는 말도 나왔다. 골프 실력 향상이 목적인 아마추어라면 레이저 거리측정기를 구입하기 전에 스윙 연습기나 자세 교정기를 구입할 것을 추천한다. 반면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 정확히 공을 보낼 수 있는 실력자라면 쿨샷 프로 스태빌라이즈드는 훌륭한 선택이 될 수 있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