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인도 빈민가 밝힌 벽화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인도 뭄바이 빈민가에서 한 소녀가 벽화로 장식된 골목에 앉아 있다. 안타깝게도 소녀는 맨발을 하고 있지만 벽화는 화려한 색으로 가득하다. 붓을 든 모습이 화가처럼 보이는 사람이 벽화 속에서 빙긋 웃고 있는 듯하다.

뭄바이 시민 2100만 명 중 절반 가까이는 빈민가에 산다. 온갖 생활형 범죄가 많은 곳이다. 이런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다양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벽화 그리기는 가난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희망을 품도록 추진된 프로젝트다. 벽화가 빠르게 확산하며 빈민가 담벼락과 벽을 가득 채웠다. 인도 정부가 최근 뭄바이 등 주요 도시의 저소득층 5억 명에게 의료비를 지원하기로 했다지만 벽화가 전하는 변화상이 더 생동감 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