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한 번 없이 4330만弗 벌어들인 타이거 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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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브스誌 스포츠선수 수입 랭킹‘돌아온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사진)가 지난 1년간 골프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투어 수입 130만弗 그쳤지만
후원료 등 4200만弗 거둬들여
골프선수 중 1위·전체 16위
무패 프로복서 메이웨더
2억8500만弗로 전체 1위
미국 경영월간지 포브스가 7일 발표한 ‘세계 스포츠 선수 수입랭킹 100’에 따르면 우즈는 지난해 6월1일부터 올해 6월1일까지 4330만달러(약 464억원)를 벌어들여 스포츠 선수 부문 16위, 골프 선수 부문 1위에 올랐다. 전체 1위는 프로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2억8500만달러·약 3049억원)가 차지했다. 메이웨더는 50전 전승을 올리고 은퇴한 ‘레전드급’ 무패 복서다. 지난해 8월 UFC 스타 격투기 선수인 코너 맥그리거와 맞붙은 이벤트 대회에서만 2억7500만달러를 벌었다. 포브스 조사에는 연봉과 상금, 보너스 외에 후원, 광고료, 브랜드 사용권, 초청료 등 가외수입도 포함된다. 스포츠 선수 전체 2위에는 축구 선수 리오넬 메시(1억1100만달러), 3위에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1억800만달러)가 올랐다.우즈는 이 기간 8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 없이 130만달러가량을 버는 데 그쳤다. 하지만 후원료 등 가외수입으로 상금의 30배가 넘는 4200만달러를 거둬들였다. 성적과 상관없이 대회 출전만으로도 엄청난 갤러리를 몰고 다니는 등 변함없는 인기 덕분이다. 필 미컬슨(4130만달러)이 22위, 조던 스피스(4120만달러)가 23위, 로리 매킬로이(3770만달러)가 27위에 이름을 올렸다. 48세인 미컬슨은 100위 안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나이가 가장 많았다. 우즈가 43세로 2위, 메이웨더가 41세로 뒤를 이었다. 일본의 테니스 스타 니시코리 게이가 3460만달러를 벌어 아시아 선수 중에는 유일하게 ‘톱100’에 들었다.
우즈는 오는 15일 열리는 메이저 골프 대회 US오픈 기간에 개인 요트 ‘프라이버시’를 사용하며 부를 과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골프다이제스트 등 외신은 우즈가 최근 US오픈 출전에 앞서 미국 롱아일랜드의 몬타우크항에 프라이버시를 정박시켰다고 보도했다. 이 항구는 US오픈 대회장인 뉴욕주 사우스햄튼의 시네코크힐스 골프장에서 1시간 거리에 있다.
155피트(47m) 크기의 프라이버시는 5개의 침실을 갖추고 있으며 최대 17명까지 탈 수 있다. 체력단련실, 영화관, 수영장, 바도 딸려 있다. 가격이 2000만달러(약 214억원)에 달하는 이 요트는 2004년 우즈가 전처 엘린 노르데그린과 결혼할 때 신혼여행을 가기 위해 사들였다. 연간 유지비만 200만달러가 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즈는 세계 각국에 골프장과 저택 등 총 7억4000만달러(약 7910억원)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우즈는 10년 전인 2008년 미국 서부 토리파인스에서 열린 US오픈에서 우승해 메이저 14승째를 올렸다. 우즈는 무릎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로코 메디에이트를 연장전에서 꺾어 화제가 됐다. 이번에도 우승하면 잭 니클라우스가 보유한 메이저 최다승(18승)과 격차를 3승으로 좁힌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