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옥 '인천 비하' 발언 후폭풍…인천시장 선거전 막판 변수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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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정태옥 의원(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806/ZA.16189006.1.jpg)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공세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고,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때아닌 악재를 정면 돌파하려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박남춘 후보 캠프는 이날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정 의원 발언으로 인천시민들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며 "이번 사태는 정 의원의 대변인 사퇴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가 본인 입장을 밝히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
윤관석 인천시당위원장 등 민주당 인천·부천 국회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 후보의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박 후보는 일단 이날 선거운동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했다.오전에는 영종∼신도∼강화 연도교 건설 예정지를 방문하고, 오후에는 부평구와 계양구 등 인천 북부 지역의 시장과 상가를 돌며 집중유세를 벌였다.
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정 의원의 발언이 인천시민에게 매우 모욕적이라며 그에게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유 후보는 이날 논평에서 "인천에 대한 이해와 사랑도 없이 함부로 발언한 정태옥 의원은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라"며 "당 지도부도 자성하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단호한 쇄신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유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시기독교총연합장로회 행사와 청년 자문단 발족식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중구와 동구 등 인천 대표 원도심 지역을 돌며 집중유세를 벌였다.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는 유정복 후보가 직접 책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캠프는 논평에서 "인천 부천시민들은 정태옥을 정치적 모욕 및 명예훼손 혐의로 당장 구속하고 싶은 심정"이라며 "유 후보는 정태옥과 당으로 엄중한 책임의 화살을 돌리고 있지만 정작 책임져야 할 사람은 본인 자신"이라고 지적했다.정의당 김응호 후보도 이날 인천시청 앞에서 인천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함께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의원직 사퇴와 유 후보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의당 지방의원 후보 2명은 명예훼손 혐의로 정 의원을 인천지검에 고발하기도 했다.
인천 시민사회단체들도 일제히 정 의원을 비난하며 의원직 사퇴를 촉구했다.
인천평화복지연대는 "편협하고 서울 중심주의의 왜곡된 인식을 가진 자격 미달의 사람이 어떻게 대한민국의 국회의원직을 수행할 수 있겠는가"라며 "정 의원은 당장 의원직을 사퇴하고 300만 인천시민 앞에서 석고대죄하라"고 강조했다.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도 "정태옥은 2010년부터 약 3년간 인천시 공직서열 3위인 기획관리실장을 역임한 인물"이라며 "그가 인천에 재임하면서 인천시민을 '루저 시민'으로 인식하고 이후 국회의원이 됐다는 점이 우리를 더욱 분노케 한다"고 밝혔다.
정 의원은 7일 한 방송에서 유 후보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서울에서 살던 사람들이 양천구 목동 같은데 잘 살다가 이혼 한번 하거나 하면 부천 정도로 간다. 부천에 갔다가 살기 어려워지면 인천 중구나 남구나 이런 쪽으로 간다"고 말했다.정 의원은 논란이 일자 전날 당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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