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홍콩·日 출장 마치고 귀국

日 반도체 장비 우시오전기
전장업체 야자키 등과 협력 논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홍콩과 일본 해외 출장을 마치고 10일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홍콩으로 출장을 떠났다. 이후 일본 등에서 머물며 사업 파트너들과 협력 방안을 논의한 뒤 이날 오전 김포공항으로 귀국했다. 이 부회장은 일본에서 반도체 장비 업체인 우시오전기와 자동차 부품 업체인 야자키 등 일본 기업의 고위 경영진을 만나 전장 사업 등 삼성전자가 공들이고 있는 신사업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시오전기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용 노광 램프 등 특수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엔 광학 기술을 활용한 의료기기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창업자인 우시오 지로 회장이 2007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을 만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을 정도로 양사는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일본을 대표하는 대표적 자동차 부품 업체인 야자키는 자동차용 전원과 통신 케이블, 전방표시장치(HUD) 등 전장 분야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 부회장의 해외 출장은 지난 2월 항소심 재판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세 번째다. 3월 말 유럽과 북미 지역으로 첫 출장길에 올랐으며 지난달엔 중국과 일본을 차례로 방문했다. 반도체·디스플레이와 인공지능(AI), 전장 사업 등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과 미래 먹거리를 챙기고 있다는 관측이다.삼성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약 1년간 자리를 비운 후 삼성전자의 글로벌 협력사와 고객 등으로부터 이 부회장 면담 요청이 잇따르고 있다”며 “주요 사업 파트너를 만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삼성의 미래 먹거리도 고민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