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시] 뭉클 - 이사라(1953~)

경제와 문화의 가교 한경
살아오는 동안 한 사람이 내게 오는 날이 뭉클하고, 뒷모습을 바라보는 날도 뭉클하고, 그래요. 아마도 늙어가는 사람일수록 ‘뭉클’은 자주 오는 감정일 수밖에 없을 터인데. 희로애락 가슴을 버린다 해도 가슴이 없는 삶은 진실한 삶일 수가 없을 터인데. 가슴속의 일 ‘뭉클’이 있어서 내게 오기까지 힘들었을 사람에 대한 감동이 생기고, 그 뭉클함으로 애틋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이겠지요. 가슴에 ‘뭉클’이 차오르고 있어서 우리는 무미건조한 삶을 감동의 삶으로 바꾸어 살 수도 있는 것입니다.

김민율 < 시인 (2015 한경신춘문예 당선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