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한 달만에↑…기업부문서 거액 연체 발생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한 달만에 다시 올랐다. 기업부문에서 거액의 신규연체가 발생한 점이 상승폭을 끌어올렸다.

금융감독원이 11일 발표한 '2018년 4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4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9%로
전월말(0.42%) 대비 0.17%포인트(p)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54%) 대비로는 0.05%p 상승한 것이다.금감원은 "1분기말 정리효과가 소멸한 데다, 4월중 거액의 신규연체(성동조선해양의 회생절차 개시 신청으로 인한 신규연체 2조2000억원) 발생으로 연체채권 잔액(9조원)이 2조7000억원 증가한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차주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원화) 연체율은 0.86%로 전월말(0.56%)대비 0.30%p 상승했다. 전년 동월(0.76%) 대비로는 0.10%p 올랐다.

중소기업보다는 대기업의 연체율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대기업대출(원화) 연체율(1.76%)은 전월말 대비 1.31%p 올랐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4%)은 전월말보다 0.05%p 상승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대기업대출이 1.11%p 오른 반면 중소기업은 0.15%p 떨어졌다.가계대출(원화) 연체율(0.27%)은 전월말 대비 0.02%p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1%p 하락했다. 주택담보대출(원화) 연체율(0.19%)과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이 전월 대비 각각 0.01%p, 0.06%p 상승했다. 다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각각 0.02%p 하락했다.
출처_금융감독원.
금감원은 "거액의 신규연체가 발생한 기업부문과 달리 가계대출 연체율은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며 "향후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연체 증가에 대비해 신규연체 발생추이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