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로그 후속에 '엑스트레일' 생산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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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4분기 로그 생산물량 새 모델로 교체르노삼성자동차가 로그 후속 모델로 닛산의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엑스트레일(X-Trail)을 생산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엑스트레일 북미형 모델 유력
11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에서 조립하는 닛산의 위탁 생산차 로그의 차기 모델은 엑스트레일 북미형 모델이 유력하다. 부산모터쇼에서 닛산 내부 관계자는 "엑스트레일은 한국에서 생산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엑스트레일은 한국닛산이 이번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신차로 올 하반기 국내 판매를 시작한다. 엑스트레일은 2000년 첫 등장 이후 그동안 로그와 플랫폼(차체 뼈대) 및 부품을 공유한 '쌍둥이' 차다.
르노삼성이 부산공장에서 조립해 북미 시장으로 수출하는 로그는 내년 4분기 새 모델로 교체된다. 그 과정에서 로그 이름은 사라지고 신형 SUV가 2020년 초부터 북미에서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엑스트레일의 한국 판매 물량은 닛산이 담당하고, 미국형 생산은 르노삼성이 맡은 방식이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닛산이 수입·판매하는 엑스트레일은 일본형"이라며 "로그 후속은 확정은 아니고 검토중에 있다"고 말을 아꼈다. 로그는 르노삼성 부산공장 생산의 절반을 책임진 수출 효자 차종이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는 2014년 9월 로그 수출 선적 당시 2019년 9월까지 5년간 매년 8만대 이상 생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북미 지역에서 로그 수요가 증가하면서 부산공장 로그 생산대수는 2016년과 2017년 각각 13만6300여대, 12만3200여대를 기록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검토하고 있는 수입차 고관세 부담 가능성은 향후 물량 배정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수입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만일 관세가 확정된다면 르노삼성은 북미 수출 전략기지로서 매력을 잃게 된다. 수출차의 가격 경쟁력 등을 고려하면 르노삼성이 신차 물량을 확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